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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노트』는 저의 소박한 일상의 기록 입니다!
집앞 잔디 운동장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의지하는 것이 없어야겠다' 라고.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지식에도 의지하지 말고, 돈에도 의지하지 말고, 기억이나 추억같은 과거에도 의지하지 말고, 희망이나 열정에도 의지하지 말고, 사상과 이념에도 의지하지 말고, 종교에도 의지하지 말고, 삶과 죽음 조차에도 의지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홀로 충만하게 설 수 있는 자로 살아 가련다. 도달하지 못했기에 여전히 도달하려 하고, 충만하지 못하기에 충만하려 하고, 언젠가 이 마저도 다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삶이 나 자신이 될 때,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으로 홀로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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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쉬었다가 밤에 집앞 잔디 운동장을 걸었다. 30분 정도 걷고 나서 잠시 명상 시간을 가졌다. 명상이라고 해서 벌 것은 아니다. 그냥 잔디밭 중앙을 눈을 감고 걷는 것이다. 주변의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그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사물의 형태가 사라진다. 오로지 소리와 감촉만 느껴진다. 소리는 삼차원 공간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지며 다가온다. 그 느낌이 참 재미있다. 만약 귀가 멀어버리면 그 소리 또한 하나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지각할 수 있는 세계는 그 만큼 사라진다. 우리가 보는 이 세계는 보이는 그대로, 들리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이다. 그리고 그 세계는 무척이도 주관적이다. 내가 지각하는 그대로 세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세계는 오로지 나만의 세계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지각하는 세계는 비슷할 수는 있어도 같을수는 없다. 모두가 지각하는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지각된 세계는 자기의 생각의 필터를 거쳐서 전혀 다른 세계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눈 앞에서 보는 세계는 그렇게 펼쳐지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실제 세계라고 하지 않는다. 현상계라고 하는 것은 정신을 통해서 세계를 본다는 것을 의미이다. 자신이 보는 세계는 현상계이며 그 세계는 지구상에 사는 인구 수 만큼 다양하게 존재한다. 인생이 꿈과 같다고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가 자기 자신에게는 옳을 수는 있으나, 다른 사람에게도 여전히 같은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는 정말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보고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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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나서 많은 점포가 소실되었고 큰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국민들이 76억원을 성금으로 모아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게 나누어 준 것 같은데 정말 한심한 이기주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 돈 모두는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노점상에게는 단 한 푼도 전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의 반대로 그러했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필시 노점상은 불법으로 영업하고 큰 피해가 없을테니 자기네들만 성금을 받아야 한다는 뻔한 소리를 했을 것이다. 공평하게 나누지는 못할지라도 단 얼마라도 그들에게 나누었어야 했다. 서문시장에 노점상이 하나도 없다면 과연 지금의 서문시장이 가능했겠는가? 알게 모르게 서로가 영향을 주거나받거니 하면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 이기주의적 마음을 갖고 있으니 차후 또 불행한 일이 터졌을 때 누가 도움의 손길을 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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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거나, 기독교를 믿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기독교 전체를 대상으로 함께 비판받는 것에 대해서, 일부의 잘못을 너무 일반화시켜서 기독교를 비판한다고 난리다. 만약 비판받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면 모든 기독교인이 함께 비판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모든 기독교인은 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 일부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기독교가 비판을 받는 것이다. 기독교는 종교 공동체이면서 예수님을 머리로 둔 한 몸이 아니었던가? 왜 일부 혹은 개인적인 이탈로 치부하는지......? 그렇게 개인으로 분리되어 있으니 더더욱 기독교가 비판을 받는 것이다. 한 몸 되시는 예수님은 세상의 분리된 지체들 때문에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어져 가는 것이다. 일부 기독교인들의 잘못으로 인해서 기독교가 비난받을 수 있다. 기독교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신자들의 단일체(한 몸)이다. 마치 그 비판받는 일부는 기독교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이 믿는 종교가 기독교가 맞는지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일부의 잘못은 그들만의 것으로 돌리자는 논리는 기독교에서는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왼손이 잘못해서 몸이 비난받는데 오른손이 함께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 화를 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비난받기 싫다면 차라리 오른손이 몸에서 분리되든가! 나 또한 대형교회 및 그 목사의 문제를 제기할 때 한국 기독교를 대상으로 비판한다. 그렇다고 한국 교회 전체가 문제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모범적인 작은 교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한국 교회를 이끄는 대형교회의 문제는 기독교의 일부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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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사태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봐야 하는데 오늘 황교안이 특검 연장 거부하는 것을 보고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물론 감정의 변화도 하나의 현상이다. 확연히 깨어나지 못한 나로서는 아직은 어쩔 수 없다. 감정에 동화되기도 하지만 하여튼 이마저도 지켜보도록 하는 수밖에. * 노인네들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오는 모습 그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길가는 사람에게 태극기를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 부모가 빨갱이냐'라며 폭행을 하고, '계엄령을 내려라'라는 피켓을 들며 선동하고, '빨갱이를 죽여라'는 소리를 먹청껏 내뱉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현상을 넘어서 광적인 인간의 한 일면을 보는 것 같아 섬짓하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서 60년 전 가엾은 국민들이 수 십 만 명이나 죽음을 당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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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00년~Today 김무용(Kim Moo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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