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때 크게 두 종류의 믿음이 있다. 하나는 많은 수의 개신교인들이 받아들이는 믿음인데, 예수님이 원죄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삼 일 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 사실을 믿고 입으로 시인하고 받아들일 때 나도 죽음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믿음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신(神)이 된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믿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이 거듭나셔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되셔서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직접 보여주신 것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위대한 스승이 된다.
예수님을 닮는다고 할 때, 첫번째 믿음은 예수님의 선행이나 기적 그리고 삶의 모습을 따라가지만, 두번째 믿음은 예수님이 어떻게 거듭나셔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되는지 그 길을 따라간다.
첫번째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삶에 대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윤리적 혹은 신앙적인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모범적인 삶을 살지는 모르나 이전부터 살아오던 인격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또한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는데, 살아있을 때 신앙생활을 잘 해서 죽어서 하나님 나라에 갈 소망을 갖고 있다.
두번째 길을 가는 사람은 삶의 대전환이 일어나서 이전에 살던 인격체(옛사람)가 실질적으로 죽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 체험 후에는 이전의 자신과 결별을 하고 완전히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아들로서 삶을 살게 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되지는 않으나 살아가면서 점차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면서 살아있는 동안 충분히 그 나라를 누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두번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정한 거듭남 체험은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다섯 처녀처럼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