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미스터 쎤샤인》에서 김태리가 맡은 '애신'의 마음이 참 감동적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정혼자와 결혼하지 않겠단다. 그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한다. 그런 걸 보면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모든 것을 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난 여자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보다 더 우선적인 것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것을 찾아서 알아서 떠나갔으니 나는 말없이 보냈다.
나는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그러기에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결혼하기 위해서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가 나였던 것 뿐이었다. 서로가 바라보는 것이 다르니 그때 헤어진 것이 더 나은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모든 것을 걸 여자가 있다면 세상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런 여자는 정말 목숨 걸고 지켜줘야 한다. 단, 서로가 그러해야 한다. 한쪽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런 마음은 오히려 상대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지금은 그럴 시절을 다 보내서 죽을 때까지 자유인으로 살 것 같다.
《미스터 쎤샤인》은 첫 회부터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잘 만든 드라마이고, 출연진도 참 좋다. 특히 김태리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