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떤 목소리가 들리면서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한다. 그것을 붙잡지 않으면 하나님의 소리이지만, 붙잡는 순간 그것은 망상이요 우상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한다. 그래서 망상인 것이다.
갑자기 어떤 영상이 보인다.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이 보여주신 예언이라 한다. 그것을 붙잡지 않으면 하나님이 보여주신 영상이지만, 붙잡는 순간 그것은 망상이 된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내 눈 앞에 온갖 미래와 예언과 환상을 그려낼 수 있다(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붙잡지 않는다. 내가 그려낸 것과 우연히 나타난 영상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드러났다는 것 밖에 차이가 없다. 드러난 내용은 허망하다. 그런 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런 현상을 드러나게 하는 이가 누구인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가 연필을 공중에 띄우면 무척 신기해 한다. 하지만 비행기가 떠 다니는 것은 별로 신기해 하지 않는다. 기적이란 것이 모두 그런 것이다. 해석할 수 없는 것에는 늘 하나님이 따라 붙는다. 그런 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