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홈
>
삶의노트
>
삶의노트
|
|
『삶의노트』는 저의 소박한 일상의 기록 입니다!
설 연휴 동안 지낼 음식을 농협마트에서 사 왔다. 장바구니 한가득 차서 들고 오는데 힘들었다. 믹스너트 한 봉지, 모듬 야채 2팩, 무우, 미역, 멸치 액젖, 버섯, 사과, 바나나, 떡 등이다. 돌아오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오뎅 2개 사먹었다. 주인 아저씨가 한가득 안고 들어오는 나를 보더니 작은 수레에 담아서 끌고 가지 무겁지 않냐고 그런다. 헐~! 아직 팔팔하게 젊은디~! 삶은 이렇게 조용하면서 평범하게 흘러간다.
|
|
며칠 서버 이전 문제로 고생했다. 지금은 모든 웹사이트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서버 비용도 많이 나갔다. 이전에 사용하던 서버 임대료는 후불이었는데, 새로운 회사의 서버는 선불이어서 동시에 모든 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컴퓨터 기술과 장비는 나날이 발전해 나간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IT분야 공부는 잘 하지 못한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으로 일을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서버 이전 작업은 그간의 지식과 기술로 약간의 도움을 받아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 더 지나면 내가 알고 있는 IT 기술은 모두 쓰레기가 될 것이다. 정말 필요한 몇 가지 기술만 잘 지켜서 유용하게 사용해야겠다.
|
밤새 눈이 많이 왔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둔산동에 갔다. 간단히 일을 보고 집까지 걸어 왔다. 하얀 눈을 밟고 싶기도 하고, 많이 춥지 않은 겨울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타임월드 앞 지하도를 내려가니 사람들 신발에 엉켜붙은 눈들이 떨어져서 미끄러웠다. 잠시 생각에 잠기면서 걷다가 순간 미끌해서 중심을 잃었다. 마주 오던 여자가 놀래서 '어머~!'라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넘어지려는데 자기가 대신 소리를 질러준다. 민망할 사이도 없이 형사 가제트처럼 다리가 앞뒤로 길게 늘어지는데 재빨리 왼손을 살짝 바닥에 짚어서 간신히 넘어지는 것을 면했다. 어깨가 살짝 아팠지만 곧 괜찮아졌다.
|
|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을 봤다. 며칠째 서버 이전 작업으로 피곤해서인지 졸면서 봤다. 대체적으로 재미있었다. 다만 관중석에 배치된 작은 LED 판들이 너무 혼잡해서 흠이긴 했다.
|
|
오늘 날씨가 무지 추웠는데 처리할 일들이 있어서 오후 몇 시간 동안 밖을 돌아다녔다. 몇 년 만에 온천2동 동사무소에 들렀는데 사라지고 없었다. 온천1동 동사무소에 전화를 했서 위치를 물었더니 20대 아가씨가 조금 어설프게 가르쳐 준다.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렇단다. 여기 지리를 잘 몰랐던게다. 겨우 리베라호텔 근처에 있다는 것만 알고서 길을 물어 찾아갔다. 동사무소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많았다. 노인네들이 많았는데 오늘 무슨 날인가? 서비스를 받는 공무원들이 거의 다 20대로 보였다. 빈 곳이 있어서 자리에 앉았다. 대학교를 금방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듯한 20대 아가씨가 앞에 있었다. 내가 온 용건을 말하고 안내를 받는데 목소리가 익숙했다. "아까 전화받으신 분이세요?"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때부터 약 20분 동안 내 일을 봐주느라 그녀와 옆 아가씨가 고생을 했다. 비용을 내려고 물었더니 공짜란다. 괜히 미안해서 일처리를 다 하고 나서 마트에 가서 음료 두 병을 사서 그녀에게 주었다. 안 받으려고 해서 얼른 먹으라고 말하면서 책상 앞에 두고 나왔다. 그녀를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는데 배두나를 무척 닮았다. 살짝 웃을 때는 완전히 배두나 동생 같았다.
|
|
|
Copyright ⓒ 2000년~Today 김무용(Kim Mooyong)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