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 기독교를 비교·비판하는 영상은 찾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기독교계에서 불교와 관련하여 비판하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종종 보게 된다. 조금 전에도 몇 개 보여서 들여다봤는데 그냥 한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잘 모르면 비판하지나 말지, 불교를 인정하기는 싫고 자신의 종교를 변론해야 하니 굳이 알량한 지식으로 비판을 하고 있다. 특히 목사들이 설교시간에 그 짓을 많이 한다. 수 많은 교인들이 그 설교를 듣고 세뇌되어 함께 동참할 것이 아닌가?
모든 종교는 그 안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들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만 진리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그 힘이 너무 미약해서 대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체로 큰 목소리를 내는 종파가 그 종교를 대표하긴 하지만 그것은 권력과 관련있지 진리와 관련있는 것은 아니다. 불교에서도 진정으로 진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일부인데, 그들은 불교계 내에서도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이단 소리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기독교에서도 그런 현상은 마찬가지이다.
기독교에서 불교를 비판하는 것을 보면 거의 다 불교의 문화, 교리, 사상 중에서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골라서 자기들 관점에서 해석하여 비판을 한다. 가만히 들어보면 불교의 정법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잘 알지도 못한 사람이 어디서 정보를 끌어모아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인정해 줄 것은 인정해 주면 좋으련만, 자기네 종교만 인정되기를 원하는 심보는 생각할수록 너무 고약하다. 예수님도 자신이 대접받기를 원하면 먼저 대접하라고 했거늘, 기독교가 타종교를 핍박하면 기독교 또한 힘이 약할 때 핍박받게 된다. 하지만 기독교의 교리와 세계관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런 기대는 힘이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기독교는 뼈속까지 골수가 많아서 더더욱 그렇다. 사실 내가 좀 골수였던 때가 있어서 잘 안다. 그렇다고 불교를 핍박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타종교를 인정하지는 않았었다. 또한 기독교가 다른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어릴 때부터 그런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훈육되어 내 생각아닌 생각이, 나는 오로지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 착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교육과 세뇌의 힘이었다. 사람은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여 학습하게 되면 너무나 당연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제 내가 그 속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보니 너무도 다르게 세상이 보였다. 지금은 불교도 좋고 기독교도 좋다. 모든 종교가 다 좋다. 단, 종교마다 골수 신자들이 있어서 그런 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싫다. 또한 진리를 떠난 교리나 사상도 싫다. 불교이든 기독교이든 그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 진리를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진리는 종교와 별로 상관이 없다. 특정 종교에서만 진리를 아는 것도 아니다. 시대와 지역을 떠나서 진리는 늘 우리 곁에 있어 왔다. 이스라엘 사람은 그들대로, 인도인은 그들대로, 중국인은 그들대로, 그리스인들은 그들대로 진리를 알고 전파한 사람들이 있었다. 진리를 알고 전파한 종교는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날 수 천 년이 흘렀어도 살아있는 종교들은 모두 진리를 알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다만 그 종교 내에서도 핵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그 종교가 사멸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종교내의 교리와 문화는 진리와 그리 관련이 없다. 자신의 종교를 보존하고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날 종교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대신에 종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서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절대자를 하나님이라 부르지도 않으며 이름없는 존재로 두기를 원할 때가 많다. 사실 기독교의 하나님도 이름이 없다. "야훼"라는 이름도 하나님 자신이 말했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의 히브리어 대분자 약자인 것을 보면 굳이 하나님의 이름을 지시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하나님을 언어로 씌우는 순간 하나님은 사라지고 우상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오늘날 진리를 쫓는 사람들은 절대자를 특별한 이름으로 지시하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아무런 이름으로 지칭하더라도 그 이름이 절대자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더 신경을 쓰지 않고 호칭하기도 한다. 어쨌든, 오늘날 유럽과 미주에는 종교가 점점 사라지고 영성이 힘을 얻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에는 아직 종교의 힘이 막강하지만 한두 세대가 흘렀을 때에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 또한 이제는 종교에 의지하기 보다는 진리 자체에 의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그 시선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 생명과 구원이지 타인의 관여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구원은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종교인들도 마찬가지 시스템에서 양육받고 있다. 그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모두 스스로 깨어나야 한다. 자신이 속한 종교나 조직 혹은 그 체제의 교사나 친구들이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그들 또한 자신과 같은 길을 갔던 이들이 아니던가. 스스로 진리를 찾고 만나야 한다. 혼자서 힘들거든 진정 진리를 아는 자를 찾아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종교 시스템에 키워진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절대 진리를 알지 못한다. 입으로 말하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더군다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자들의 말은 망상과도 같다. 목사, 교육자, 교사라고 해서 더 진리를 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그들은 시스템에서 키워진 자들이다. 교육되어 진리에 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지 진리 자체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떠벌리고 다닌다. 그런 자들에게 교육받으면 죽을 때까지 사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