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 스님의 말씀은 이제 막 깨달은 사람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거치는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른 동영상도 계속 보고 있는데, 시기적절하게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선 그의 말처럼, 나도 본성을 본 후로 생각이 많은 날은 본성이 잘 안 느껴질 때가 있었다. 깨어있음은 있는데 예전 느낌으로 보여줬다. 살짝 내가 제대로 본성을 본 것이 맞는가 생각도 들었다. 아마 거의 다 이런 단계를 거쳤나 보다. 그러니 선지식들이 미리 알려준 것 아니겠는가? 다행히 나는 사전에 그런 의심이 들더라도 의심하지 말고 계속 증진해야 한다는 걸 알아서 더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다시 본성의 자리를 찾았다.
백운 스님의 말씀처럼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180도 달라졌다. 아직 자아가 강하지만, 마음공부 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 달라져 있고, 삶과 나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의식은 이전에 내가 살았던 그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과 같은 세계를 살지만 완전히 다른 의식으로 살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살면서 고착화 된 습관이나 생각이 여전히 나를 지배할 때가 많다. 이런 것들은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비우고 지우고 해야 할 것이다.
백운 스님의 말씀 중에,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이 많은 사람인 경우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무량억급이 걸릴수도 있고 혹은 찰나 깨닫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무량억급이 걸리는 경우는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또한 많이 배워서 머리로만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깨달을 가능성이 더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거의 다 실천적인 노력은 안 하는 경우일 것이다. 대학 교수나 학자 등은 그 만큼 깨닫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했지만 실천적 노력도 많이 했다. 불교의 사마따, 위빠사나 명상도 배워서 해 봤고, 다른 괜찮은 여러 명상도 조금씩 다 해 봤다. 그러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래서 찾은 게 마음챙김(알아차림)이었다. 특정 종교에 구애받지도 않고 집에서나 길에서나 야외에서나 상관없이 어떤 장소에서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덕분인지 4년을 넘기지 않고 견성을 한 것이다.
찰나 깨닫는 사람은 아주아주 드물 것이다. 그렇게 깨닫는 사람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어딘가에 있겠지?
깨쳤다와 이치로 아는 것이 무슨 차이가 나느냐? 머리하고 가슴 차이 입니다. 이치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에요. 이치로는 얘기시켜 보면 잘 아는데, 수시로 변하면서 그 이치가 자기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건 지혜가 아니에요.
그런데 깨쳤다는 것은 몇 가지로 보면, 첫째 가슴으로 바로 왔다. 보통 가슴으로 바로 오면 이런 현상이 옵니다.정말 힘들 때 가슴으로 바로 오면 가슴 밑바닥이 쑥 빠져나가는 거에요. 물독의 밑이 쑥 빠져 나가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하게 의문이 많고 정말 힘든 사람이 알면 그런 현상이 와요. 요건 강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치로도 알고 많이 알았는데 가슴으로 오게 되면 '아, 아~ 이거였구나' 요 정도 밖에 안 옵니다. 아~ 이정도.그런데 똑 같습니다. 다른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굉장히 고민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가슴이 쑥 둘러 빠지고 텅 비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안돼. 아~ 한 건 맞는데 안 그렇다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요. 다시 경험하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왜냐 그때까지 이치는 알긴 알았는데 가슴으로 오지 않았을 뿐이지 그 차이야. 30cm오는 시간이야. 무량억급이 걸릴 수도 있고, 찰나에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아~ 하는 정도만 하면 되는 거에요. 아~ 하는 건 뭐냐. 내가 이치로는 알았는데 아직 가슴으로 오는 실질적인 사실을 못 받아 들인거야. 그러면 그때부터 어떻게 되느냐. 관점이 180도로 완전비 바껴 버리는거야. 지금까지 살아 온 모든 관념과 관점이 180도로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거야. 완전히 바뀌는 거에요. 그렇다고 견성을 했다고 해서 눈 두 개가 세 개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습니까? 그걸 행으로 옮길 수 밖에 없게 되어 있어요.
건지혜, 그건 이치로만 알고 가슴으로 오지 않은 이 상태를 우리가 말하는데, 이것이 실제 가슴으로 아~ 올때는 아주 가볍게 온 것이야. '아~ 이거였구나, 아 맞어' 요렇게 밖에 안 오는 경우가 이미 사전 지식이 많으면 그것 밖에 안 오고. 아무 사전 지식도 없고, 공부는 하긴 해야 하는데 죽을 지경이야. 근데 이걸 보게 되면 전체 몸 안에 다 둘러 빠진 것 같은 텅 빈 느낌이 오지. 똑 같은 것이 그 상태 어느 상태가 되어 있었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틀린거야. 절대 그 다른 게 아닙니다. 건지혜가 나오니까 하는 말이야. 이치로만 다 알았다고 하는 사람은 건지혜야. 사실로 마음을 받아들이면 뭐냐. 그것은 우리가 행을 안 옮길 수 없게 되는거야.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학자들이 이치로만 다 알아버리고, 공부도 잘 하고, 머 막힌 것도 없이 하죠? 근데 뭔가 잘 되는 거 보면 그 다음엔 당나귀 얘기가 돼버려. 자기 얘기가 아니라 남의 얘기가 돼 버려. 보고 들었던 얘기지, 자기 얘기는 하나도 없어. 건지혜라는 것은 이치로만 알고 가슴으로 오지 못한 상태를 건지혜라고 하니까. 요걸 잘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난 어떤 사람처럼 가슴이 쑥 둘러 빠지는, 물독이 쑥 둘러 빠지는 그런 경험을 했다는 사람 소리 들으면 그런 표현이 아주 정확한 표현 입니다.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극히 일부분이고 사실 많지는 않아. 그게 어떻게 공부를 해 갖고 그 동안에 사전 지식도 없이 애써 가지고 가슴이 막혀서 숨도 못 쉴 정도면 그런 경계가 와요. 그런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그렇게 오지 않습니다. '아~ 이거였구나, 아~ 내가 이제껏 알고 있었던 것은 허상이었구나'. 요 정도 오는 겁니다. 요 정도 알고 건지혜라는 건 정확히 구분하고 있어야 합니다.
- 동영상의 백운 스님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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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을 보면서 정말 놀라면서 반가웠다. 내 상황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어서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견성하기까지 사전 지식이 너무 많은 경우에 속한다. 지난 3년 반 동안 종교 및 영성 관련 서적만 200권 정도 읽었고, 동영상만 1,000편 넘게 봤다. 이론적으로 아주 단단히 무장을 한 상태였다. 다만 실제 경험에 있어서 실감이 나지 않아서 올해 여름이 올 때부터는 조금씩 답답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많은 지식 때문에 내가 어느 정도의 단계인지, 어떻게 더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서 꾸준히 마음챙김을 하며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실제로 11월 9일 전후 일주일 동안 본성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갑천을 거닐고, 습지길을 방문하고, 유성천 벤치에 앉아서 명상을 하는데 눈 앞에서 본성을 본 것이다. 거의 매일 조금씩 나타났다가 사라져서 처음에는 감을 잘 못 잡고 있다가 11월 9일을 기점으로 내가 현상과 본성을 함께 보고 있다는 분명한 자각이 생겼다. 그 날은 유성천 벤치에 앉아서 건너편 한 젊은 여인이 거닐고 있는 걸 보면서 제대로 자각했다. 그때 정말 심정이 '아~ 이거네!' 하는 마음이었다. 신비체험도 없었고, 마음 밑통이 쑥 빠지는 느낌도 없었다. 너무 싱거워서 살짝 웃기만 했었다. 그래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미 깨달은 사람들의 체험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지식이 많은 사람은 싱겁게 체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본성을 제대로 자각하며 지내고 있다. 단지 그 자각의 상태가 약해서 자아와 본성간의 싸움이 부단히 이루어지고 있다.
백운 스님의 동영상을 보는데 그나마 내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어서 여기에 남겨 본다.
스님의 영상을 남기니 내가 불교도가 되었나 싶겠지만, 내가 한 마음챙김은 종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불교에서의 견성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과 성질이 똑 같다. 나는 마음챙김으로 성령을 제대로 체험한 것이다. 기독교 내에서는 이런 체험을 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다. 왜냐하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모른다. 알면 그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할 리가 없지. 내가 기독교를 벗어난 이유가 그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내 안에 계신다. 하나님은 천지에 없으신 곳이 없다. 내 안과 천지는 같은 곳이다. 만약 하나님이 몸-마음 안에만 있다면 천지는 하나님이 없다. 그럴경우 세상은 정복되어야 할 무엇이 되어 버린다. 하나님이 천지에만 있다면 내 안에는 없다. 그럴경우 하나님을 찾기 위해서 나를 벗어나야 한다.
눈 앞의 세상은 의식의 공간에 나타난다. 의식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에 세상이 나타나니 그 세상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하나님이 없으신 곳이 없다는 것은, 곧 내 안에 또는 천지에 계신다는 의미이다. 세상과 나는 둘이 아니다. 나는 세상이 드러나는 공간이고, 세상은 현상이다.
나는 신비한 체험이나 신통력 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런 체험을 특별히 여기는 것은 별로 반기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런 능력만을 통해서 역사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가치로 따진다면 모두 동등하다. 다만 나타나는 성질이 다를 뿐이다.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되지만, 특정 은사나 체험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옳지가 않다.
은사중지론자들은 초대교회 이후로 성령의 은사가 없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예언을 하거나 환상을 하는 이를 이단시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이는 자신에게 생긴 특정 은사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둘 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자신에게 온 은사는 사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런 은사는 자아를 만족시키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 이유로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사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그냥 묻어두는 게 좋다고 말한다. 나는 가능하면 묻어두되 사용하려면 정말 조심스럽게 사용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