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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노트』는 저의 소박한 일상의 기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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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었다.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본성을 본다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겼다.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생각에 잠기거나 대상에 집중하면 의식은 예전 그 의식이 된다. 정신차리고 깨어있음 상태가 되면 본성이 바로 드러난다. 그 의식의 이전 이후를 비교한다면 눈에 씌워진 비늘을 하나 벗겨내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아주 미묘한데 어떤 의식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런데 본성을 알기 전에는 나도 몰랐고, 다른 사람들도 알지 못한다. 알면 너무 당연하고 쉬운데 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십 년 동안 이걸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그렇게 설법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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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단계에서 내가 해야 하는 건 늘 본성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생각에 홀리지 말고 늘 깨어서 본성으로 삶을 사는 것이다. 깨닫기 위한 책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읽어봐도 이미 다 아는 내용이어서 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깨달음 후에 읽어야 할 책들이 필요하다. 어쩌면 경전 읽기를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경전은 조금 더 지나서 읽을 생각인데,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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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생각이 불쑥 나타나서 그곳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본성이 희미해져서 옛날과 같은 의식이 되어 살짝 불안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마음을 차분히 해서 본성 안에 들려고 한다. 그때 생각은 미소를 짓고 이렇게 속삭인다. "네가 본 건 본성이 아니었어. 지금 너를 봐, 그것이 안 느껴지잖아." 이럴 때 생각에게 할 수 있는 건 이 한마디 뿐이다.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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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깨달음, 기독교의 구원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주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그 주인공을 찾으면 깨달음이고 구원이다.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감촉을 알고, 생각하는 그 주인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몸-생각-느낌'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환상 속에 사는 사람이다. 그것이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본성을 아는 사람은 깨달음을 얻고, 구원을 얻은 사람이다. 여기서 앎이란 지식이나 이해로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이 되어야 참된 앎이다. 지식이나 이해로 아는 것을 알음앓이라고 한다. 깨달음은 참 쉬운데, 그게 깨닫고 나서 보면 그렇다. 그런데 깨닫기 전에는 왜 그리 어려운지 캄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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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본래부터 사람에게 있을까, 없을까? 구원을 받아야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와서 자신에게 임할까? 찬송하고 기도하고 간절히 원해야 성령이 불처럼 내려오는 것일까? 본래 사람에게 없던 성령이 어느 날 갑자기 내려와서 나와 하나가 되었다면, 안타깝게도 그 성령은 하나님이 아니다. 나와 분리되어 별도로 존재하는 자가 어떻게 하나님이 될 수 있겠는가? 성령은 본래부터 늘 나와 함께 있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도 있고, 알아도 있고, 기독교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있다. 단지 그 존재가 성령인 줄 알지 못할 수는 있다. 그 존재를 성령으로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 존재를 알고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구원은 그기에 있다. 그 존재를 알고 체험한 사람을 두고 불교에서는 부처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한다. 기본 진리는 같다. 다만 해석하는 방식과 내용이 다를 뿐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전의 문자에 노예되어 서로 물어뜯고 할퀴고 욕하고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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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2000년~Today 김무용(Kim Moo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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