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죽으면 반드시 천국에 갈 거라고 확신하는 기독교인들은 많다. 하지만 천국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이미 죽은 사람이 천국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자칭 안다고 떠드는 사람은 환상을 보거나 꿈을 꾼 사람들이다. 그런 천국이라면 누구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토대로 무언가를 판단한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할 때 일반적으로 무시하거나 배척한다. 그것이 사소한 문제일 때에는 별 상관이 없지만, 진리와 관련이 있을 때에는 전 생애가 달린 심각한 문제를 발생한다. 믿음은 이럴 때 필요하다. 누군가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할 때 그 사람을 믿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그가 말하는 내용에 관심을 갖느냐 마느냐가 결정이 된다. 미련한 자는 배척하지만 지혜로운 자는 귀를 기울인다.
세월이 흐를수록 책이 점점 더 많이 출판된다. 특정한 책이 인기를 끌어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경우는 참 드물다. 오늘날 고전이 잘 나오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식견을 줄 수 있는 책을 못 쓰거나 일 것이다. 대부분 처세술이나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한 책들이다. 자기가 살려고 남을 죽이는 책들이 넘쳐난다. 그런 책들은 안 읽는 것이 좋다. 시간은 한정적인데 책은 넘쳐나니, 가능한 고전부터 착실히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무조건 책 많이 읽기 보다는 고전과 같은 중심되는 책 위주로 깊게 읽어 나가면서 부수적으로 관련 서적을 함께 병행하는 게 이상적인 독서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싱그럽게 폈던 튤립이 이제는 봉우리만 남기고 사그라 들었다. 마치 우리 인생을 보는 듯하다. 젊음, 중년, 노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들은 첫번 째 사진을 보면서 '예쁘다', '아름답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두번 째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세번 째 사진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씁쓸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세 사진 모두 예쁘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