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힘들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슬프면 슬프다는 것을 안다. 괴로우면 괴로운 것을 알고, 즐거우면 즐거운 것을 안다. 나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가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아실까?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그 느낌, 그 심정을 어떻게 아실까?
예전에는 하나님이 내 곁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아실 것이라 생각했다. 하나님은 나와 분리된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와 분리되어 있는 존재로 여기면서 나와 하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분리되었으면 분리된 것이지 개념적으로 하나라고 해서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삼위일체가 꼭 그런 논리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나를 아는 방식은 신적인 방법으로 내 마음과 느낌을 꿰뚫어보시고 아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기독교의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표상이다. 당연히 나 자신도 하나님의 표상이다. 표상이라고 해서 두 개의 존재가 있는 게 아니다. 표상과 존재(하나님)는 하나이다. 존재가 없이 표상이 있을 수 없고, 표상없이 존재 또한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이 하나님과 분리되지 않은 것처럼 나 또한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하나님이 나를 아는 방식은, 내가 나를 아는 그대로 하나님도 아신다. 내가 아프면 그 아픔을 그대로 느끼고, 내가 슬프거나 괴로우면 그 느낌 그 심정 그대로 하나님도 느낀다. 즉 내가 느끼는 그 자체가 곧 하나님이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진실이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금방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이해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아는 것이다. 진리에 눈이 뜨이면 이것을 곧장 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