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난 수 세기 동안 '구원'에 대하여 '죽을 때 천국에 가는 것'이라는 의미로 생각해왔다. 나를 비롯한 일단의 사람들은 이러한 관점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왔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백성을 구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그 자체를 구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피조세계가 부패에 종노릇하고 있는 상황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로마서 8장 21절)는 것이다.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p.12~13, 톰 라이트 지음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를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서문을 읽는데 위 구절이 보인다.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해 보인다. 충남대 도서관에 그의 책이 꽤 있다. 모두 빌려서 봐야겠다.
그의 말처럼 지난 수 백년 동안 서구에서는 구원을 죽어서 천국가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생각을 했었다. 1980년대에 기독교 세계관이 유행하면서 천국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알려졌었다. 그때 나도 관련 서적을 참 많이 읽었다.
톰 라이트는 '구원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백성을 구출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그 자체를 구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은 맞는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으로부터 세상을 구출하려는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구출하려는 것일까?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관점은 명확하다. 세상은 구출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 부패에 종노릇 한 적도 없다. 그러니 세상을 구출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하지만 원죄가 있는 인간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자기 자신과 함께 세상도 구출해야 할 대상으로 보일 수 있다. 세상 자체는 완벽하지만 죄라는 색안경을 쓰고 보면 완벽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상을 구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냥 색안경을 벗으면 된다. 그것이 바로 의식의 변화이고, 죄로부터의 탈출이다. 의식의 변화는 성령으로 거듭나면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나의 간략한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