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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날짜: 2001년 05월 20일 ~ 06월 20일 (기간:32일)

20일째 - 폼페이
2001년 06월 08일

2001년 6월 8일 금요일


(폼페이 유적지) 

오전 8시 6분.

나폴리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지금은 아직 출반 전이고 8시 16분에 출발한다.

오늘이 여행 20일째다. 정확히 삼분의 이를 넘기고 있다. 심리적으로 조금은 쉽지 않은 여행이다. 아직은 별 문제가 없지만 혼자서 하는 장기적 여행은 시시각각 자신과의 싸움으로 점철된다. 그리고 고독과 그리움이 찾아올 때는 나의 깊은 내면과 만나기도 한다.


오후 1시 15분.

나폴리에서 내려서 시간표와 그 밖의 필요한 것들을 체크하고 인포메이션으로 갔다. 그리고 좀 더 정확한 정보를 확보했다. 폼페이 가는 방법이 가지고 온 여행책자와 좀 달라서 여기에 기록을 한다.

나폴리 중앙역에서 폼페이 가는 티켓은 역 티켓 창구에서 구입하면 된다. 편도 3,500L 이며 왕복을 사려면 2장 값을 지불하면 티켓 2장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시간은 오후 1시 20분, 21번 플래폼이다. 이 열차가 유레일패스가 적용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여행책자에 기록된 것처럼 사철이라고 해서 우선 티켓을 끊었다. 참고로 플래폼은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있다.

인포메이션 창구에서 두 여학생을 만났는데 하나는 학국인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인이었다. 프랑스에서 불어 연수를 마치고 둘이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두 여학생은 의사소통을 불어로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참 예뻐 보였다. 그리고 일본인 학생은 인형처럼 너무 귀엽다.


(폼페이 경기장)

오후 5시.

약 3시간의 폼페이 투어를 마치고 나폴리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왔다. 폼페이에서는 영국캠브리지에서 그리고 비엔나에서 만났던 김연은씨를 또 만나게 되었다. 정말 자주 만난다.

폼페이 유적지를 보면서 그때의 상황이 어떠했나 실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과 돌길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화산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어떤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용암에 묻혀 그대로 석고가 된 사람들의 형상을 보고서 그 긴박함과 절박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베티의 집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었다. 건물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인데, 그 가운데 하나가 ‘베티의 집’이다. 그곳은 그 당시 풍속적인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었다. 남녀가 성관계를 갖는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었고, 높이가 60Cm 정도의 조각이 있는데 남자의 성기를 강조한 석상이 방에 세워져 있었다. 그 작은 방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모두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고 방을 빠져나왔다. 나도 웃으며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들어갔다가 그 방에 그려진 풍속화와 남자의 그 석상을 보고는 마찬가지로 웃음을 머금고 방을 나왔다.


 

폼페이 길바닥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길 중앙에는 마차가 다닌 듯한데 큰 돌로 깔려있는 그 사이에 마차가 지나간 자국이 확연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길 양편으로는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30 ~ 50cm 높이의 보도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사거리 곳곳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식수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도 물병에 그 물을 담아 먹었는데 뒷맛이 조금 쓴 것을 제외하고는 먹을 만했다.

폼페이는 로마 사람들이 주로 별장을 지어서 살았던 곳이라고 했는데 제대로 재현을 한다면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누군가가 그린 재현된 그림을 보았는데 그 화려함이 엄청났다. 자연의 재앙이 문명을 삼킨 것이다.


(김연은씨를 또 만났다)

오후 6시.

나폴리 역에 도착하자마자 로마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역의 시간표를 보니 6시 6분에 예약없이 출발하는 열차가 있어 급하게 탄 것이다. 오늘은 폼페이에서 함께 한 일행이 있어 그들의 이등석 티켓에 맞추어 나도 이등석 칸에 앉았다. 일등석 유레일패스는 어떤 자리든 앉을 수 있다. 열차가 지금 출발한다.

오늘 폼페이 일정은 좋았다. 기원전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로마인들의 삶의 한 일면을 느낄 수 있었고, 자연의 재앙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늘 연약한 존재이다. 하물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오후 8시 35분.

열차가 로마로 향해 달리고 있다. 열차 창 너머로 붉게 물든 해가 하루의 다하며 산 너머로 사라지려 한다. 천지가 붉은 태양과 함께 붉게 물들었다. 이토록 장엄한 광경을 나는 로마로 향하는 길목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태어나서 이것보다 더 멋진 일몰은 보지 못했다.
저 멀리 들판은 태양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수평선은 붉은 태양을 안은 채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아름다운 죽음은 이토록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


오후 10시 30분.

이번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갔을 때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생각을 좀 많이 해야겠다. 내일 스위스에 가게 되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야겠다. 계획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삶에 활력을 준다. 그것이 새로운 것일 경우 특히 그렇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음 삶을 위한 어떤 계획을 가질려고 해도 제대로 준비를 할 수가 없다.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니 일이 손에 잡힌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이제 돌아가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모든 일을 지혜롭게 하나하나 처리해 나갈 것이다.
등록날짜: 2007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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