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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유럽배낭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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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째 - 런던

2001년 5월 21일 월요일

한참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내 팔을 흔들며 깨웠다.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보니 바로 내 얼굴 앞에 멋진 이국 여성이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이게 꿈인가 했더니 승무원 아가씨였다.
“닭고기랑 비프 스테이크가 있는데 무엇으로 드시겠어요?”
난 먹는 것보다 잠이 더 필요해서 감사하지만 괜찮다고 했다. 그랬더니 내 앞에 앉아 눈 높이를 맞추고는 나에게 얘기를 했다. 잠결인데다 말이 너무 빨라서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라도 배가 고프면 꼭 부탁을 해서 식사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난 한마디로 응답을 했다. “Yes !!”
그 멋진 아가씨는 생긋 웃더니 내 얼굴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리고 난 또 깊은 잠에 빠졌다. 조금 전에 일어나 보니 내 시계가 9시 45분을 가리킨다. 벌써 출발한 지 10시간이 넘었다. 몇 시간 후에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아침 식사(기내식)를 했다. 두 종류가 나왔는데 영국식과 중국식이다. 영국식은 소시지, 돼지고기, 계란찜, 버섯, 토마토가 포함된 식사였고, 중국식은 스파게티처럼 요리된 것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주스와 빵, 그리고 셀러드는 함께 따라 나왔다. 난 영국식으로 식사를 했다.

지금 비행기가 서서히 땅으로 하강하고 있다. 귀가 막히고 온 몸에 비늘이 돋는다. 아직 정확한 시간을 모르겠는데 아침 5시쯤 된 것 같다. 홍콩에서부터 비행시간만 13시간 넘었다.

 

열차 안에서.

도착 수속을 했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30대 미모의 여자분이었는데 내 여권을 보더니 갑자기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이곳에 얼마 동안 머무를 것이냐 해서 4일이라고 대답했고, 어디에서 왔느냐고 해서 한국에서 출발해서 홍콩을 경유해서 왔다고 했다. 영국을 떠나면 어디로 갈 것이냐고 해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브뤼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파리를 거쳐서 집으로 간다고 했다. (이런~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다. 글씨가 제대로 쓰여지지 않는다 ^^) 그리고 각국에서 얼마나 머물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고, 심지어 항공권과 환전한 4개국 돈까지 모두 보여주었다. 그리고 내 직업과 여행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할 날짜까지 얘기를 했고, 아직 싱글이라는 것도 당당히(?) 얘기를 해야만 했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녀는 조그만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생글생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서는 장기간 비자를 주는 것이라며 내 여권을 흔들어 보였다. 그래서 난 6개월 비자를 받았다. 내 여권에 다른 국가의 비자가 많아서 그랬을까? 미국 비자를 한참 쳐다보던 게 심상치 않았었다. 내 여권에는 중국과 대만 비자까지도 있었다.



민박집에서.

아침 9시 30분에 숙소를 나와서 East Action 역으로 갔다. One day Travel Card를 40 파운드 주고 구입하고는 런던 중심지 Marble Aich 역까지 가서 내렸다. 그곳에서부터 Tottenham Court Road까지는 걸어서 갔고, 주변 경관과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분위기를 연출하며 당당하게 겯는 모습 속에서 삶에 대한 자신감을 보게 되었다.




대영박물관에서.

대영박물관에 들렀다. 입구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왼쪽에 있는 고대 이집트와 아시아 전시관을 둘러 보았다. 정면에는 유럽과 아시아 공예품을 전시해 놓았다. 대영박물관은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문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감명 깊게 보았던 것은 로제타 비석이었고, 오래된 미이라 또한 인상적이었다. 이집트관을 둘러보는 동안에는 시대를 초월해서 내가 존재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메라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고대 아시아 관에서는 그곳을 지키는 관리인이 달려와서 나에게 경고를 주기도 했다. 사진을 찍는 것은 허용이 되지만 삼발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카메라와 삼발이를 분리해서 카메라만 들고 다녔다.
대영박물관은 규모 면에서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 작았다. 정말 다양한 문화유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정작 볼 만한 것은 이집트, 그리스/로마, 그리고 고대 아시아 문화 정도였다. 하지만 꼭 방문할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사전에 고고학과 고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면 더 인상적인 추억이 될 뻔 했다. 어쩌랴! 다음에는 지금과 같은 후회는 만들지 말아야지.



대영박물관 Reading Room에서.

여기는 대영박물관 Reading Room이다. 원형의 건물에 수십 만권의 장서가 사방으로 꽂혀있다. 책장은 3층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책장에 꽂혀있고, 1층 중앙에는 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다. 열람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서가 자리표를 준다. 18번 자리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다른 자리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22분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 내가 지금 책 속에 묻혀 있는 것이다.

 


 

 

이    름 :무용
날    짜 :2007-08-2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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