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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 런던

2001년 5월 23일 수요일


(버킹검 궁전 앞)


오전 10시 35분.

Green Park 옆 버킹검 궁전 앞에 있다. 교대식 한 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버킹검 궁전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 건물 앞에는 직사각형의 넓은 광장이 있고, 그 밖으로는 철로 만들어진 창살이 둘러쳐져 있다. 관광객은 그 창살을 통해서 안을 볼 수가 있다.

철문 정면에는 “VICTORIA” 라는 글자가 새겨진 약 30미터 높이의 동상이 걸려 있는데, 아마도 영국 여왕인 듯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동상 앞으로는 길게 큰 대로가 멀리까지 뻗어있는데, 그 길을 지금 일개 소대 병력이 검은 방울 모자와 붉은색 근위대 옷을 입고 행진을 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야단법석을 피우고 있다. 오늘은 학생들이 많이 온 듯한데……
이곳으로 들어오면서 물을 한 병 샀다. 1.20파운드 주었다.


(
근위병 교대식)


12시 15분.

방금 버킹검 궁전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마쳤다. 군악대를 앞세워 2개 소대가 궁전 앞에 마주섰고, 각각의 지휘자인 듯한 사람이 서로 의식적인 교대를 하였다. 그런 후 군악대가 서너 곡을 연주했고, 마지막으로 정면 문을 통해서 역시 군악대를 앞세워 퇴장하는 의식이었다. 약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별로 볼 게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한 국가의 이런 의식행사는 나름대로 그 나라 문화의 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난 즐겁게 체험을 했다.
이제는 정면 큰 대로를 향해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야 할 것 같다. National gallery로 가야 한다. 점심은 그 주변에서 먹을 생각이다.


오후 2시 30분.

지금 National gallery를 감상하고 있다. 이곳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West Wing – Painting from 1510 to 1600, Rooms 2 to 13
North Wing – Painting from 1600 to 1700, Room 14 to 32
East Wing – Painting from 1700 to 1900, Room 33 to 46
Sainsbury Wing – Closed Until July 2001

이 가운데 내가 현재까지 방문한 곳은 West Wing과 North Wing 2곳이다. West Wing은 중세미술을 중심으로 기독교적인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North Wing은 서민적이거나 전원적인 작품이 많았다. 또한 그림이 무척 사실적이어서 눈을 그림 앞에까지 가져다 보았는데 사물의 하나하나 위대한 화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내가 이러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나머지 작품은 지금 빨리 보러 가야겠다.


오후 2시 55분.

지금 East Wing을 감상하고 있다. 근데 바로 옆에서 “Sir Heanry Burn”이라는 그림을 어떤 중년의 여성이 그 그림 그대로 복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 하며 쳐다보고 있다. 나도 한동안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색상과 터치 기법에 있어 거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반나절 후에는 복사품이 하나 나올 것 같다.

《제인 그레이의 처형》

Room41에 무척 눈에 띄는 그림이 하나 있다. 모두들 이 방에 들어와서는 한번씩 그 그림을 들여다 본다. 대형 화판에 그려졌는데, 아주 젊고 예쁜 여인이 눈을 가린 채 감옥의 어느 작은 방에 있다. 그 옆에는 주교로 보이는 사람이 그녀를 잡고 바닥에 앉히려는 자세를 하고 있고, 그 옆에는 두 여인이 있는데 한 사람은 깊은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고, 다른 한 여인은 벽에 얼굴을 대고 흐느끼고 있는 그림이다.
그녀는 빛이 반사되는 흰 드레스를 입었는데 한눈에 방을 환하게 할 만큼 강렬한 색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눈이 가려진 그녀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빛이 났으나 입술은 빨갛게 무르익어 무언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듯했다. 이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가만히 보니 그녀 앞에는 직사각형의 나무가 무릎 높이로 세워져 있고, 오른쪽 옆에는 아주 건장한 사내가 사람 머리보다도 더 큰 도끼를 쥐고 가만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녀가 왜 죽어야 하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그 그림은 이 방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음에 틀림없다.


오후 5시 46분.

방금 런던탑(Tower of London)을 방문했다. 국제학생증으로 할인해서 8.50파운드를 주었다. 어른은 12파운드를 주어야 한다. 이 탑은 1500년대에 지어졌다. 그 후 몇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훼손된 적도 있었고, 세계 제2차 대전에서는 독일군에게 폭격을 당했던 적도 있으나 지금은 잘 복원을 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White Tower에 들어가니 중세에 사용하던 갑옷과 각종 무기들 그리고 말, 상 등을 전시해 놓았고, 그 외 다른 탑에는 왕과 왕비가 썼던 왕관도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보석이 없는 왕관이 많아 그냥 그림과 설명서에 그려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행객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곳을 잘 추천하지 않는데 내가 굳이 여기에 온 것은 과거 영국 문화의 한 흔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방문을 한 것이다. 지금은 좀 지쳐있지만 내게는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혹시나 나중에 영국사를 읽게 될 때 좀 더 현실감 있게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다음 코스를 결정해야 하는데 박물관 같은 곳은 시간이 다 되어 갈 수가 없다. 테이트 갤러리도 보고 싶었지만 런던탑 때문에 거의 포기 상태다. 좀 쉬었다가 다시 갈 곳을 정하자. 너무 피곤하다.


오후 6시 50분.

이곳은 밤9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난 지금 런던 다리(London Bridge)와 런던탑(Tower of London)이 정면에 보이는 잔디밭에 앉아 있다. 런던탑을 나와서 벤치에 좀 앉아 있다가 배가 고파서 맥도널드에 들렀다. 치즈가 있는 것으로 주문을 했더니 마실 것은 뭘로 할거냐고 묻는다. 좀 전에 벤치에서 0.80파운드 주고서 음료를 마셨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했더니 음료는 계산에 포함이 되어 있단다. 그래서 콜라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카운터 아가씨가 한국말로 “혹시 한국인이세요?” 라고 묻는다. 난 그녀가 중국계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지하철이 어디 있느냐고 그녀에게 물었다. 작은 공원을 지나 돌아서가면 나온다기에 가르쳐 준 그대로 갔다. 그랬더니 내가 런던 다리를 건넜던 길이 나와서 왔던 길로 되돌아간 꼴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처음에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에 와서 햄버거랑 콜라를 마시며 이곳에서 맘껏 여유를 갖는 사람들 틈에서 나도 같은 마음이 되어 그 여유를 즐기고 있다.


(런던 다리)

방금 뱃고동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앗!!!” 런던 다리가 하늘로 들려지고 있고, 그 아래로 패리(배)가 지나가고 있다. 다리가 올라가는 걸 보려면 시간을 잘 맞추어서 방문을 해야 하는데 나는 뜻하지 않은 봉을 잡았다. 으하하하~~~
좀 전에 다리를 건널 대 어떻게 다리가 올라갈까 궁금하여 그 광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영국 사람들은 태양이 비치는 날 잔디밭에 나와서 즐기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도 내 옆에는 아름다운 금발을 한 아가씨가 열심히 책을 읽고 있고, 두 명의 남자가 웃옷을 벗은 채 바닥에 엎드려 태양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또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늘 공원에는 연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들의 사랑도 태양 아래에서는 더 뜨거워지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젊은이들의 이런 여유로움이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내일 영국을 떠나는데 그 이유를 그때까지 풀 수 있을지…… 지금 내 뒤에서 몇 명의 중국인이 런던다리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너무 무리하게 많은 것을 보는 것보다는 하나를 보더라도 실속있게 보고, 방문하는 곳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삶의 모습을 체험하고 공유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아야겠다.

비둘기 서너 마리가 내 주의를 감싸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맛있는 것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조각을 떼어서 내 앞에 던져 주었다. 한 마리가 저 멀리서 내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다가온다. 그리고는 하나씩 조심스럽게 먹는다. 나와 눈이 계속 마주치고 있다. 내가 씨~익 웃었다. 그랬더니 비둘기 눈이 커다랗게 커지면서 움찔한다.


오후 7시 40분.

지금 지하철역 안이다. 나도 이제는 런던의 지하철에 익숙해져 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순간 모든 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 지도 조차 보지 않고 열차 안에 붙어있는 구간 표시와 방송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가 있다.
앞으로 세정거장만 지나면 내가 내릴 Baker Street역이다. 영국 사람들은 지하철에서는 늘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 이 모습이 내게는 참 친근하게 와 닿는다. 그리고 지하철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폭이 좁다.


오후 8시 30분.

Regent’s Park에 와서 공원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호수에는 오리, 백조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새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백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새들의 울음소리도 너무 좋고 이렇게 벤치에 기대어 전원을 바라보는 나 자신도 너무 좋다.

이곳은 조경이 특히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그렇지많은 않은 것 같다. 다른 공원들보다는 좀 더 정돈되어 있고 호수와 각종 새들이 있어 정겨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게 감동을 줄 만큼은 아니다.

영국 공원은 어디를 가나 연인들이 잔디밭에 누워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지나가면서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이 ‘콩딱콩딱’ 거린다. 다음에는 나도 꼭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유럽에 다시 와야겠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또 바람이 차가와진다. 여긴 낯과 밤의 일기차가 심해서 옷을 따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나는 잘 몰라서 긴 셔츠 하나로 밤낯을 다 보내고 있다.


(국회의사당)


새벽 1시 50분.

사우스파크 민박집이다. 새벽 2시가 다 되어간다. 10분 정도 씻으면 되는데 지금 난 2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앞에 씻은 분들이 여자들이라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 날이 밝으면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비행기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아침 9시에 여기서 나서면 된다. 이제 내일을 위해서 그만 자야겠다.


(웨스트민스트 사원)


 

 

이    름 :김무용
날    짜 :2007-08-2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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