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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 암스테르담

2001년 5월 24일 목요일

사우스파크 민박집.
여행을 시작한 지 5일째다. 오늘은 런던 민박집 South Park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아침 8시에 식사를 하고 짐을 정리 후 9시 정각에 나서면 된다. 이곳은 시설이 생각보다 좋아서 이용하기에 참 좋아 추천을 해 주고 싶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침대가 아닌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자는 것. 그리고 이곳은 여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 남자는 나를 포함해서 두 명인데 여자는 아홉 명이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유스호스텔에 묵을 생각이다. 한국인 민박집이 하나 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런던 Heathrow 공항. 오전 11시 50분.
오늘은 내가 멋진 경험을 했다. 해외여행 처음으로 비행기를 놓치는 해프닝을 연출한 것이다. 쩝~~~ Heathrow 공항은 4개의 터미널이 있다 터미널1,2,3과 터미널4는 각각 한 정거장 거리로 떨어져 있는데, 난 민박집 주인 얘기만 듣고 그냥 터미널1로 가서 체크인을 하려고 했다. 그때가 출발 30분 전이었는데, 오전에 지하철을 바로 타지를 못해서 몇 번 되돌아온 것이 시간을 잡아먹어 공항까지 허겁지겁 몸을 바쁘게 해서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체크인을 하는 흑인 여성이 잘못왔다면서 터미널4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어쨌든 난 몸을 바쁘게 서둘렀지만 마음만은 침착하게 해서 지하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제는 특급열차를 어디에서 타야 하는지를 알지 못해 지나가는 신사에게 물었다. 다행히 그는 친절하게 그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
열차가 왔고 난 그 열차를 탔다. 그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수백 미터를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뛰었다. “후다닥~~~” 10분 전에 카운터에 도착했으나 BA직원이 고개를 흔든다.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옆 카운터에 가서 다시 예약을 하란다. 겨우 숨을 돌리고 나 스스로에게 미소를 한번 지었다. 비행기를 놓친 것은 좀 아쉬웠지만 이런 경험을 했던 것이 그리 나쁘지도 않았고, 급한 상황이지만 마음이 차분했던 것이 나 자신의 일에 임하는 한 일면을 보는 것 같아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해결하면 사라지니까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문제의 근원을 내가 해결할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고, 내 힘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면 부딪히면 되는 것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난 스스로 문제를 만들었고 또한 지금 해결을 했다. 나는 나의 이러한 순간순간의 반응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간다.

“Is everything in your bag your property?”
“Yes”
“Did anyone give you anything to take with you?”
“Nothing”
난 간단히 대답을 하고 여권을 보여주고 탑승권을 받았다. 휴~ 이제 출발할 준비는 다 된 것이다. 음료수나 스낵 간단히 먹고 출발하자.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오후 1시 20분.
암스테르담 기내 안이다. 10분 후면 이륙준비를 할 것이다. 음료수와 스낵은 못 먹었다.
“배 고파 죽겠네…!”
영국 사람도 의외로 많이 시끄럽다. 아는 사람 만났다고 키스하는 사람, 내 건너편 중년 아줌마는 신발을 벗더니 짧은 치마를 입고서 다리를 꼬고 있다.
아~~! 오늘은 너무 급작스럽게 움직여 힘이 다 빠진다. 배도 고프고 잠도 온다. 기내에서 나오는 포도주 한 잔 마시고 잠깐이라도 자야겠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에 내려서 일정을 체크하고, 너무 늦거나 하면 기차로 그냥 이동을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 하지만 유레일패스는 내일부터 사용해야 한다. 21일은 맞추어야 하니까.


오후 2시 10분.
방금 기내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샌드위치와 연어고기가 든 크림빵 둘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하는 건데 연어고기가 든 크림빵을 선택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크림과는 맛이 다른 것이었다. 4/5 정도 먹었다. 그나마 먹을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참, 공항에서 환전을 했는데 66.94파운드를 네델란드 돈으로 바꾸어서 지금은 235f가 되었다. 수수료는 3파운드였다. 한번 환전하는데 드는 수수료인 모양이다. 작은 돈은 바꾸느니 차라리 선물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지금 비행기가 하강하고 있다. 약2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1시간인 모양이다. 시차가 1시간 빨라서 도착시간이 2시간 후로 되었던 것 같다.


오후 5시 50분.
담 광장에 와 있다. 해가 조금씩 기우는 시각이지만 아직 그 강렬함은 여전하다. 광장 중앙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정면에 있는 전사자위령탑 아래는 많은 젊은이들이 앉아 태양을 쬐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나도 방금 그 아래에 있다가 광장 쪽으로 자리를 옮겨 이렇게 앉아 있다.

조금 전에 중앙역 코인락커에서 캠브리지에서 만났던 김연은씨를 다시 만났다. 여행 친구와 함께 있었다. 유스호스텔 방이 없다며 얼굴에 근심어린 눈빛을 하며 말을 했었다. 그리고는 전화를 다시 하더니 여자 2명 자리가 있다며 그곳을 찾아 나섰다. 남녀 혼용 방은 싫다며…… 좋은 방을 찾기를 바랬다. 나도 유스호스텔 찾으로 나서야 한다.


안네 프랭크의 집. 오후 7시 10분.
방금 안네 프랭크의 집을 관람했다. 집 내부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비디오 시스템을 갖춰 층마다 안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안네의 일기가 벽마다 붙여져 있어 일기의 내용을 읽을 때 그 당시의 힘겨웠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 같았다.
1층에는 기념품을 판다. 그리고 책과 그림 엽서도 있다. 입장료는 12.5f이다.
귀국을 하면 나도 안네의 일기를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꽃다운 나이에 수용소에 끌려가 죽었으니…… 지금 이곳 그녀의 집에서 실상을 피부로 느끼니 내 마음까지 아프다.
안네의 가족이 살았던 3층, 4층은 그리 좁은 공간은 아니었다. 3층의 작은 문은 책장으로 막아놓아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네의 가족이 오랫동안 숨어서 지낼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안네의 집 앞 운하 옆에 앉아 있다. 많은 배들이 운하를 지나고 있고, 그 배 위에는 관광객들이 짐짝처럼 실려가고 있다. 담광장에서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운하가 많은 도시다. 그리고 배는 하나의 효율적인 교통수단 및 관광수단이 되고 있다.


오후 8시 30분.
영국 런던처럼 이곳도 여전히 밝다. 지금 램브란트 광장 앞에 와 있다. 주변에는 호화로운 술집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많은 젊은 남녀가 거리의 스탠드와 야외 탁자에 앉아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그리고 길 가에는 몇 명의 거리의 화가가 관광객을 상대로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그림은 대상의 개성을 담아 코믹하게 혹은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다.


깊은 밤 12시 40분.
자정을 넘겼다. 오늘은 정말 최악의 날이다. 비행기를 놓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번에는 숙소가 영 말이 아니다. 밤에 겨우 유스호스텔을 찾았지만 모두 차서 할 수 없이 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밤 12시가 다 되도록 싼 숙소를 찾다보니 그나마 있는 빈 방 조차 모두 차버렸다. 간신히 175f을 주고 방을 하나 구했는데 이건 호텔이 아니라 두 평 남짓한 임시 공간에 방을 만들어 손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겁이 났다. 이렇게 외진 곳에서 내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옆방은 일반 가정집이어서 큰 염려는 안 되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자물쇠 하나를 현관 쪽으로 나있는 문을 꼭 잠궜다. 출입문은 열쇠로 잠궜지만 어쨌든 혹시나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일 가능한 빨리 일어나서 이곳을 떠나야겠다. 내가 이런 곳에서 잠을 잔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것도 175f이나 주고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무사히 이 밤을 지나게 해 달라고.

 

 

이    름 :무용
날    짜 :2007-08-2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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