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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유럽배낭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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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 로덴부르그

2001년 5월 27일 일요일

유로파버스. 오전 8시 18분.

하이델베르그 중앙역 옆에서 유로파버스를 타고 로멘틱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제 민박집 ‘한국관’에서 만난 4명의 숙녀들과 함께 떠나고 있다. 이진숙씨, 모성희씨, 김혜숙씨, 박주희씨,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 명이 다른 몇 명의 일본인 관광객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 타 있다.


오전 9시 55분.

유로파버스가 갑자기 정지를 했다. 운전기사가 일어서더니 약 1시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고 한다. 모두 버스에서 내렸다. 우리 일행은 주변 시내를 걷기로 하고 돌아보고 있다.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른다. 지도에도 없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의 전경은 좋았다. 고풍스런 건물이 길가에 숲과 조화를 이루며 서 있었고, 깊고 푸른 강물이 늘 계곡과 아스팔트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주요한 마을을 지날때면 버스에서 영어와 일어로 안내방송을 해 주었다.

 

오후 12시 30분.

로덴부르크를 32Km 앞두고 작은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약 30미터 높이의 오래된 성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니 성의 벽면은 알보리색으로 다시 칠한 것 같다. 지붕은 붉은색 기와가 세월의 이끼를 그대로 입고 늘어져 있다. 이곳까지 오면서 살펴본 바로는, 대부분의 건물이 붉은색 기와를 사용하고 있고 담벼락은 짙은 노랑색이나 알보리색 계열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벽에 붙은 나무장식이나 기둥은 붉은색에 가까운 고동색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을마다 작은 카페가 있어 사람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야외 탁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집들이 하나같이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그림같다.


오후 2시 45분.

로덴부르크 안에 와 있다. 성 전체가 중세풍의 건물로 가득하다. 나는 마치 그 시대로 빨려들어가듯이 도시 가운데 조용히 잠겨있다.
중앙에 큰 교회가 있어 들어갔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교회 뒷자리인데 홀 앞에는 셈세하면서도 화려한 스테인드글래스가 장식되어 있다. 유럽의 다른 교회들 보다는 크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그나마 가장 큰 교회같다. 교회 안의 기둥 돌은 색을 칠한 것 같다. 깔끔해서 좋기는 하지만 왠지 씁쓰레한 느낌이 든다.

 

시청 앞 마르크트 광장에 와 있다. 네명의 음악가가 클래식을 연주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흥겨움에 취해 있다. 정말 너무 좋다.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성문을 지날때문 꼭 달콤한 향기가 공기를 타고 코를 자극한다. 돌에서 나는 것인지 아니면 지붕에 있는 오래된 나무에서 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곳은 어디를 서 있어도 경치가 아름답다.



오후 4시.

성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서 성 둘레를 따라 오솔길을 걸었다. 숲이 우거져 있어 마치 산 속을 걷는 뜻한 착각을 일으켰다. 계곡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산새가 조화로운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았다.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니 푸른 녹지가 우거진 사이로 세월의 이끼가 묻은 붉은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한줄기 시냇가가 흘러가고 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경치만 봐도 내 정신과 온 몸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하다.


(대구에서 온 대학생 이진숙씨와 함께...)

오후 4시 40분.

성 안에는 작은 선물가게들이 있다. 곰인형과 성탄절 용품가게가 있어 들어갔다. 이 상점의 특징은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모양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각양각색의 곰 인형과 성탄 용품을 보니 정말 괜찮은 착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고 매출도 괜찮은 듯하다.


오후 5시 25분.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의 계단을 올라 성벽을 타고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걸었다. 재미있는 것은 성벽 위에 지붕을 만들어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했고, 성밖 외부를 살펴보기 위해 몇 미터 간격으로 십자 모양의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리고 지붕도 여느 고풍 스타일의 지붕처럼 긴 타원형의 기와를 얹어 만들었다. 어느 정도는 추측을 했지만, 내 생각대로 타원형의 기와 왼쪽 아래 부분에는 작은 돌출부위가 있어 그것이 나무에 걸리어 각각의 층을 만들면서 지붕을 형성하게끔 되어 있었다.



오후 5시 50분.

시청사의 돌계단에 앉아 등을 기둥에 기대고 있다. 평평하고 넓은 기둥 돌의 느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일련의 마차가 행렬을 지어 광장 앞을 지나간다. 두 마리 말이 하나의 마차를 끌고 있다.

성 둘레를 한바퀴 다 돌았다. 성안의 집들이 어떻게 지어졌을까 살피며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했다. 시청사와 교회는 모두 큰 돌을 쪼개어 층을 쌓아 고딕양식의 건축형식으로 축조되어 있다. 하지만 일반 건축물들은 기초는 큰 돌을 쌓아서 벽을 올린 것은 확실하나 벽은 어떤 방법으로 쌓아올린 것인지 외관으로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건물 벽은 시멘트로 다시 입혀서 화려한 색상으로 페인트 칠을 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틀을 우연히 지나가다 볼 수 있었는데 페인트칠이 되어 있지 않아 모든 건물벽도 돌로 축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 건물들이 모두 13세기에 지어졌다니 정말 놀랍다.

지금 내 옆에는 젊은 독일 연인이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


오후 11시 18분.

오늘 민박집은 쉽게 잡은 편이다. 그리고 너무 마음에 든다. 유로버스를 타고 로멘틱가도를 달려와서 이곳 로덴부르그에서 내렸다. 운전기사 아저씨 소개로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셨는데 우리와 흥정 끝에 1박에 1인당 30DM으로 했고, 막상 민박집에 도착해서 보니 시설이나 기타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다. 편안한 침대에 따뜻한 이불, 아침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역까지 테워다 주기까지 했다. 이 모든 것이 30DM으로 끝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    름 :무용
날    짜 :2007-08-2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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