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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유럽배낭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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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 뮌헨

2001년 5월 28일 월요일

로덴부르그에서 오전 8시 9분에 기차에 올랐다. 약 20분 타고나서 Steinach에 내렸다. 이곳에서 뮌헨으로 가는 열차가 3번 플래폼에서 9시12분에 있다. 그 다음 시간은 시간표에 보이지 않았다. 늦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열차 안. 오전 10시 5분.

뮌헨으로 향하는 기차 안이다. 나와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은 2등석에 있다. 난 1등석에 혼자 조용히 앉아 뮌헨에서의 일정을 체크했고 그러던 중 여자 역무원이 티켓을 확인했다. 여전히 차창 밖의 전원풍경은 아름답다. 안내방송에서 독일어로 뭐라고 한다.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다. 독일에 매력을 느껴 오래 전에 독일어를 공부한 적은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뮌헨. 오후 1시 30분.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유스호스텔에 전화를 했다. 모두 방이 없었다. 역 앞에서 마침 한국인 청년을 만나 함께 호텔을 예약했고 호텔 1박 비용인 90.50DM을 나누어 지불을 했다. 유스호스텔보다 15DM 더 비쌌지만 그래도 싼 가격이다. 하지만 시설은 좀 문제가 많았다.


(
프라우엔 교회)

오후 1시 50분.

마리엔광장(Marienpl)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쪽에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가 있다. 붉은 벽돌과 붉은 기와로 건축을 했고 교회 앞 양쪽으로 높게 돔을 올려서 뮌헨 중앙역에서도 다 보일 정도다. 지금 내부로 들어와서 전체를 둘러보고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건물 자체가 돌로 지어졌겠지만 기둥은 흰색 페인트를 칠한 상태이고, 천정에는 기둥과 아치형으로 나란히 뻗어 있는데 아치형만 알보리색이다. 양쪽 창문과 정면의 창문은 여느 교회처럼 스태인드글래스를 하고 있는데 그다지 훌륭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중앙 1/3 지점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가 허공에 달려 있는데 그 크기가 약 8미터는 넘는 것 같다. 중앙 벤치에는 나이드신 노부부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고 있다. 무엇에 대한 간절한 기도일까? 나도 중앙에 있는 자리로 나아가서 조용히 앉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총과 이땅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나의 삶을 인도해 달라고 기도를 했다.


(
마리엔 광장)

오후 2시 30분.

마리엔 광장에 도착하니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정면에는 현재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웅장하게 우뚝 서 있는데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1867 ~ 1909년 동안 지었다고 한다. 종루에는 인형들이 있는데 매일 오전 11시에 인형들이 펼치는 기마전이 볼 만하다고 한다. 그리고 뒤쪽에는 시립박물관이 있고 그 옆으로 푸라우엔 교회의 큰 두 기둥이 보인다.
이자르문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서면 루드비히 다리가 나온다. 다시 오른쪽으로 강을 따라 내려가면 양쪽 강을 끼고 독일박물관이 나오는데 현재 난 그 앞 벤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
독일박물관)

오후 3시.

독일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배에 관한 역사를 보았다. 옛날 독일인이 사용했던 카누에서부터 증기선 그리고 대형 유람선의 모형 등 이곳에 전시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30미터가 넘는 증기선까지 직접 만져보고 내부를 들여다 보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제2차 대전에 사용했을 것 같은 전투기도 있고, 처음 자전거가 나왔을 당시의 큰바퀴 자전거도 있다. 지금은 증기기차 앞에 있는데 영화에서 보았던, 부지런히 석탄을 넣어 불을 지펴야 가는 그 증기 기관차 앞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직접 보고 만지는 기분이 최고다. 이것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는데 다 둘러볼 생각이다.

초기 만들어진 마차가 정말 예쁘고 멋지다. 바퀴는 나무로 되어 있으나 가장자리는 고무로 입혀져 있다. 꽤 무거울 것 같은데 말들이 고생 꽤나 했을 것 같다.

현수교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모형과 비디어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비디오로 먼저 시청을 하고 있는데 정말 웅장하다. 모든 것을 일일이 기계장치의 힘을 빌어 설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다리가 있는데 중간에 받침 기둥도 없이 양쪽 끝을 연결하고 있다. 가만히 관찰해 보니 나무가 아래위로 서로 붙들고 있고, 양 옆으로 튼튼히 고정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나무로 구성된 것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도한 이곳 박물관 내부에 현수교 모양의 통로를 만들어 놓아서 직접 현수교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금 내가 그 위에서 걸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흔들흔들 글 쓰는 재미를 느끼며 지나가고 있다.

이층 왼쪽 공간에는 사람의 인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질병, 특히 AIDS에 관한 것도 있고, 인체 구성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모두 독일어로 설명되어 있어서 정확히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나가다 보니 바닥에 불빛으로 된 글자와 사인이 세겨져 있었고 시간의 간격에 따라서 그 내용이 바뀌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살펴보니 글자모양으로 뚫린 판을 불빛 앞에 두고서 빛이 새겨진 글자 사이를 통과하여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3층에는 비행기와 역사관이다. 나이트형제의 비행기와 가스를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 그리고 1900년 초에 개발된 비행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차대전 때 사용했던 독일군 비행기도 있다.

세계 각국의 오래된 아름다운 연도 있다. 중국 한자가 새겨진 것도 있고, 다양한 새의 모양을 한 연들도 있다. 옛날에는 사람도 연에 매달려 올라갔던 모양이다. 이곳에는 하늘을 날고자했던 인간의 욕망이 비행물체를 통해서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처음 독일군이 전투기를 만들었을 때에는 나무로 외곽을 입힌 모양이다. 저 비행기는 총알을 맞으면 흔적도 없이 추락할 것만 같다. 그리고… 우와~~~ 내 앞에 엄청난 큰 비행기가 떡 버티고 있다.

4층에는 천체와 우주에 관한 역사관이다. 옛날에 사용하던 고풍스런 망원경도 있고, 각종 우주선 모형과 그 외 우주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 모형도 있는데 생동감이 넘친다.


오후 4시 25분.

독일박물관은 독일의 기술과 문화의 변천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비록 독일의 역사이지만 인류 문화의 한 일면을 보여주므로 좋은 학습장이 될 것이다.


오후 4시 40분.

독일박물관 옆 도시를 흐르는 하천을 따라서 걷다 보니 다리 아래 몇 명의 남녀가 자리를 깔고 누워있다. 시원하겠다 싶어 가까이 가보니 정말 실 한오라기도 안 걸치고 모래밭에 누워 있다. 정말 유럽 문화는 너무 개방적이고, 그 숨김없는 자유가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도 한번 누워볼까? ….. ㅎㅎ …. 아마도 다 도망가겠지 !!


오후 5시 20분.

막시밀리안 다리를 건너고 나서 200미터 정도 왼쪽으로 가면 막시밀리안 동상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으로 이어지는 막시밀리안 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슈바빙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슈바빙에 있는 바이에른주립도서관 안에 있다.
슈바빙은 전혜린이 독일 뮌헨에서 유학할 때 살던 곳이다. 그래서 가능한 슈바빙 전체를 둘러볼 계획이고 중요한 건물은 한번씩 기웃거릴 생각이다. 그리고 첫번째로 방문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 도서관은 노랑색 칠을 한 오래된 건물이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것 같은데, 짐은 사물함에 넣고 서재에 들어가는 것 같다. 출입문은 거대한 통나무로 되어 있다. 사람이 열고 나갈 때마다 ‘쿵~’ 하고 닫히는 소리가 실내를 강하게 울린다.


(레오폴드가)  

오후 5시 40분.

레오폴드가 입구에 와 있다. 옆에 빵 집에서 햄이 든 빵과 콜라를 사서 벤치에 앉아 있다. 레오폴드가는 개선문을 지나서 양쪽으로 포플라 나무들이 줄줄이 솟아있고, 중앙에는 차가 달리고, 가장자리는 사람이 다니는데 군데군데 벤치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휴식을 갖고 있다. 전혜린이 레오폴드가에 대해서 쓴 글이 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


(
영국공원)

오후 6시 50분.

영국공원에 와 있다. 백조가 노니는 호수를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정말 무척 넓은 공원이다. 전혜린이 이곳 호수가에 와서 사색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대부분 젊은이들이 여기에 와서 시간을 보내며 지내는 것 같다.

호수는 무척 넓게 퍼져 있다. 호수 가운데에는 백조와 오리가 새끼를 이끌고 한가롭게 놀고 있다. 그리고 반대편 잔디밭에는 축구를 하는 청년들이 있고, 서너 명씩 그룹을 지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청년들도 보인다. 그리고 연인끼리 와서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도 있다. 이곳도 젊음이 이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영국공원)  

전혜린은 20대 초에 이곳으로 유학을 와서 보냈었는데 참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는 사람도 없었을 테니. 내가 직접 슈바빙을 거닐어 보니 생각만큼 그다지 낭만적이지는 않은데 – 물론 전혜린이 살았던 그때는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 혼자서 몇 년을 지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늘 의식이 깨어있고 삶에 대해서 날카로운 인식을 가진 그녀가 영국공원을 찾았을 때에는 아마도 마음의 위안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발걸음에 끌려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녀가 매일 그녀의 자취방에 들어서면 무섭게 고독이 그녀를 덥쳤을 것이다.


(영국공원)

 

 

이    름 :무용
날    짜 :2007-08-2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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