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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유럽배낭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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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째 - 빈

2001년 6월 2일 토요일

오전 9시 25분.

몸이 좀 개운하다. 8시간 잔 것 같다. 일어나서 씻으려고 하니 늘 갖고 다니던 샴푸가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제 프라하 민박집에 두고 왔던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비누로 머리를 감았다.

호텔에서 아침이 제공되었다. 빵2개와 커피 한 잔을 맛있게 먹었다. 지금 다시 한번 짐을 체크하고 빈 남역에 짐을 맡기로 가려고 한다. 어제 밤에 샀던 물이 소다수다. 아침에 두껑을 열면서 탄산가스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괜히 짜증이 났다. 어제 글자를 확인했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냥 봐서는 물병이 일반 생수인지 소다수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쇤브룬 궁전

오후 2시 10분.

쇤브룬 궁전에 갔다. 동물원과 정원 그리고 궁전 안에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갔는데 학생 요금이 170$ 이상이었다. 난 20AS인줄 알았는데…… 결국 궁전 안은 방문하지 못했고 정원만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대학생 김연은씨를 다시 만났다. 그녀도 어제 빈에 왔었던 모양이다. 지난 번에 우리가 다시 만나면 내가 식사를 맛있는 것으로 사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시내로 갔다. 김연씨가 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식당을 찾던 중 중국식당을 발견했다. 뽁음밥과 콩나물 뽁은 것을 시켜서 먹었다. 잠시 얘기를 나누고서 헤어졌는데, 그녀는 함께 온 친구를 다시 만나서 쇼핑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국립 오페라 극장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 도시에서 또 만나자고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베네치아와 로마에서의 일정이 그녀와 같았다. 지금 난 괴테 동상을 지나 옆 왕궁정원에 앉아 있다. 정원을 한 바퀴 돈 다음 구시청과 박물관을 방문할 생각이다.


(김연은씨와 함께)

오후 4시 35분.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에 들었다. 학생은 80AS이다. 지금 갖고 있는 돈이 220AS인데 저녁 먹을 돈만 빼고는 오늘 다 사용해야 한다.
1층에는 1400년 ~ 1700년 사이의 조각과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2층에는 중세회화를 전시해 놓았다. 한 그룹의 관광객이 몰려오더니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이 여러 모션을 취해가며 열정적으로 그림을 설명하고 있었다. 모든 내용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림에 대해서 무척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미술사 박물관을 나와서 맞은편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향해 걸어갔다. 동양적인 음악 소리가 들려 가보니 몽골에서 온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그들의 민속춤을 추고 있었다. 동양적인 애절함이 묻어나는 음악을 들으니 왠지 내 마음까지 동화가 되었다. 이곳 사람들은 몽골 음악과 춤이 참 신기했던 모양이다. 하나의 곡이 끝나면 환한 얼굴로 박수를 쳤다. 주변에는 5개의 천박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안에는 몽골의 옛 가구와 갑옷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녹음한 CD음반과 테이프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구매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럽에서 몽골의 전통음악을 들으니 빨리 우리나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오후 6시 6분.

자연사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았다. 요금은 25AS로 학생 요금이다. 1층은 프라하 국립 박물관에서 보았던 것처럼 세상에 있는 온갖 광석을 다 모아 전시를 하고 있는 듯 했다. 2층에는 공룡의 뼈에서부터 다양한 화석을 모아 두었고, 동물의 박제도 전시해 놓았다. 자연사 박물관은 국가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해서 신선한 맛은 좀 떨어진다.


(박물관 주변에서 괴테 동상을 발견했다.)


(전혜린도 나와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

 

오후 6시 50분.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다시 걸어서 스테판 광장으로 왔다. 어제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고 재미거리가 더 풍부했다. 거리에서 음악에 맞추어 연주를 하는 인형극을 보았는데 어찌나 코믹한지 피로를 다 잊을 정도였다.

어제 갔던 맥도널드로 향했다. Mc Country를 주문해서 2층으로 올랐다. 그리고 어제 보았던 아가씨가 앉았던 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자리는 젊은 부부가 애기를 데리고 이미 점거를 한 상태였고 만찬을 벌이며 신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난 맞은편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다. 어제의 그 여운이 감돌아 가슴이 뛰었다. 그녀가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니 꼭 그녀가 앉아 있는 것처럼 내 머리 속에서 그 상이 그려졌다.
무엇을 하는 아가씨였을까? 여행자는 분명 아니었다. 옷차림도 단정했고 스카프도 하고 있었다. 이곳에 살거나 아니면 유학을 왔거나 아니면 학회나 비즈니스 때문에 왔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내게 온통 수수께끼만 남긴 채 멀리 사라졌다. 그녀는 내 가슴 속에 예쁘고 작은 별 하나를 심어주었다. 내 가슴은 지금 그 빛으로 은은하게 반짝이고 있다. 지금 옆 광장 스테판 성당에서 종이 울리고 있다.


피렌체행 밤열차. 오후 9시 53분.

피렌체로 향하는 밤열차 쿠셋이다. 한 칸에 6명이 잘 수 있는 침대칸에 있다. 지금 여기는 나를 포함해서 여자 2명 남자 4명이 잠을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오른쪽 3층에 누워있고 내 맞은편에는 일본인 청년이 자리를 잡았는데 지금 씻으로 가고 없다.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중년 남자 2명과 20대 아가씨 2명이 있는데 모두 유럽인이다. 그 중 한사람에게서 지금 엄청난 발냄새가 난다. 거의 기절할 정도다. 나는 들어오자마자 양말을 갈아신었는데……

3층이어서 잠자기가 무척 불편하다. 그리고 걱정도 있다. 자다가 충격에 흔들리거나 혹은 뒤척이다 아래로 떨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높이가 2미터가 넘는데다 좁아서 어떻게 다칠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좋은 묘책이 생각났다. 배낭을 지킬려고 갖고 온 저전거 줄열쇠를 기차 벽 고리에 묶어서 그 사이에 한쪽 다리를 감아 고정을 시켰다. 이렇게 해 두면 떨어질 염려는 사라지는 것이다. 연구하면 해결책은 있기 마련이다.


 

 

이    름 :무용
날    짜 :2007-08-2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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