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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새벽 거리

20101201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거닐면 이상하여라!
덤불과 돌들은 저마다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를 볼 수 없으니
모두가 다 혼자일 뿐이다.

나의 삶이 아직 밝던 그 때에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건만
이제 안개가 저욱히 내려앉으니
그 누구 한사람 보이지 않는다.

불가항력적으로, 또한 필연적으로
사람들 사이를 조용히 갈라 놓는 어둠.
이 어둠을 모르는 이는
결코 현명하다고는 말 할 수 없을 터.

안개 속을 거닐면 이상하여라!
인생은 저마다 외로우며
누구나 서로에 대해서 알지 못하나니
모두가 다 혼자일 뿐이다.

In The Fog

- Hermann Hesse

It's strange to wander in the fog!
A lonely bush, a lonely stone,
No tree can see the other one,
And one is all alone.

The world was full of friends back then,
As life was light to me;
But now the fog has come,
And no one can I see.

Truly, no one is wise,
Who does not know the dark
Which inevitably and silently
Does from others him part.

It's strange to wander in the fog!
Life is loneliness
No Man knows the other one,
And one is all alone.

*

어제 약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4시간 정도 자고 나서 깨었더니 새벽 1시다. 잠시 누워서 TV를 보다가 소주 한 병을 사왔다. 요즘 술을 잘 안 마시는데 혼자 깨어있는 새벽이 을씨년스러워서 마른 안주를 먹으며 기분을 달랬다. 술을 사로 마트로 가는데 안개가 낀 세상을 보게 되었다. 환상적이면서 몽환적(夢幻的) 세계를 느끼게 해 주었다.

갑자기 헤르만 헤세의 詩가 떠올랐다. 20대 초에 자주 읽던 그의 詩. 「안개 속에서」라는 그의 詩는 너무 외롭고 고독하게 느껴진다. 그 당시 난 참 외로운 생활을 했었다. 어쩌면 지금도 마찬가지인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인생의 한 가운데에서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는 때를 종종 접하게 된다. 외롭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나는 외로움 보다는 고독스럽다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 같다. 혼자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기에. 인생의 한 가운데에 혼자 서 있다는 그 사실이 나를 철학자로 인도한다.

*

시시때때로 변하는 세태를 보면서 요즘 생각이 많다. 앞으로 내 일에 대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이미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한치 앞도 확실한 것이 없으니 늘 긴강감 속에서 살아간다. 10년 넘게 진행했던 것을 이제 놓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성공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때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쟁시대에 사는 사람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다. 그냥 다 벗어버리고 자족하며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인간은 늘 안개 속을 거닐고 있는 것일까? 미래는 더 그럴 것이다.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 이런 때에 종교는 더 극성을 부릴 것이다. 불안한 미래와 심약한 심장이 느껴질 때 인간은 神을 찾지 않았던가!

 

 

 

이    름 :무용
날    짜 :2010-12-0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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