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자고 깼다. 긴 밤을 또 어떻게 지내나 싶어 맥주 한 병을 사와서 마시고 있다. 로맨싱 스톤(Romancing the Ston)이란 영화를 보면서 앉아 있다.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스린 터너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남미 콜럼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재미있는데 절반 정도 보고 일시중지 시켰다.

맥주 때문인지 조금 피곤하다. 하지만 쉽게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떴다가 타이핑을 했다가 다시 영화를 봤다가 그런다.

요즘은 소설책을 읽고 싶어진다. 매일 딱딱한 미학과 역사만 읽었더니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책이 그립다. 하지만 막상 읽으려고 하면 또 어떤 책이 좋을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소설책은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같은 책이 떠오르는데 그런 책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벽 4시가 넘어간다. 삶은 지속되고 생각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마다 삶의 의미를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 의미가 진리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자신에게 의미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면 충분하다. 그 의미조차 없으면 사람은 방황을 하거나 공허한 삶을 이어가게 된다.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