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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리고 자기동일성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한 순간도 정지됨이 없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변하는 어떤 물질, 그것이 나무, 꽃, 건물, 컵, 동물, 사람 등 무엇이든지 변화 과정에서 자기 동일성을 갖느냐 하는 것이다. A에서 점차적으로 B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성질이 포함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불교적 관점에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늘 새롭운 것이라고 말한다. 인연따라 생겼나서 사라지기 때문에 '그것'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불교적 관점에서는 생멸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 여기에서는 자기 동일성이 없다. 순간순간 세상이 늘 새롭다. 따라서 굳이 존재하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무아(無我)적이다. 

유교의 주자의 관점에서는 음양의 착종으로 세상을 설명한다. 즉 굽어짐과 펼쳐짐의 엉킴이 세상 만물을 생기게도 하고 사라지게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생성과 소멸은 늘 새로운 것으로의 변화가 아니라 자기 동일성을 가진 변화이다. 즉 어제의 태양빛이 저녁에 저 산 아래로 사라져서 오늘 아침 다시 떠오를 때 그 태양빛이 어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변화만 있으며 유아(有我)적이다.

기독교는 세상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서 구체적인 표현이 없는 것 같다. 태초에 만물이 창조되었고 하나님의 주관하심으로 변화를 거치며 운영되고 있다. 아담의 원죄로 세상도 함께 신음하고 예수님의 구원으로 세상도 함께 회복된다. 물질에 대한 설명보다는 인간 구원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죄을 지은 인간이 구원받아 하나님 나라로 간다는 의미에서 자기 동일성을 갖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성령으로 거듭나서 새사람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기 동일성을 유지한 그대로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다.

자기 동일성이란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무엇이 있다는 것인데 단순히 어떤 하나의 세계관으로 모든 것을 해석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깊게 파고들면 상황에 따라서 옳고 그름이 제각각 나타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적인 면에서 판단하면 변하지 않는 무엇이 근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도 나무도 꽃도 컵도 변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늘 다르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좀 더 미세적 관점으로 들어가면 만물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다. 사람의 세포도 끊임없이 죽었다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사람이라는 하나의 개체로는 변하지 않지만 그 사람을 구성하는 세포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뒤바뀌어 새로운 육체가 되어 버린다. 즉 몇 달 전의 내 몸과 오늘 내 몸은 전혀 다른 육체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물질도 마찬가지다. 변화 속에서 모든 구성 요소가 교체되어 버린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과연 자기 동일성이란 것이 있을까 싶다.  

양자역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또 해석이 달라진다. 사물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원자는 양자, 전자,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양자가 하나의 알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양자역학 실험으로 이제는 양자가 하나의 파동이라는 것을 밝혀 내었다. 전자, 중성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주자의 음양 이론은 이 양자의 파동 이론과 어느 정도 연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된다. 기의 작용이 곧 에너지 즉 파동의 작용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물질의 가장 근원적인 파동이라는 것으로 자기 동일성은 어느 정도 변호가 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아무런 설명도 되지 못한다. 좀 더 실질적인 응용과 적용을 해 봐야 한다. 며칠 이 문제로 생각을 깊게 해 봐야겠다.

 

 

이    름 :김무용
날    짜 :2015-12-3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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