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사상에서부터 특정 분야의 이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각과 사고의 결집이 세상을 해석하고 분석한다. 해석이 다양하다는 것은 아직 어느 누구도 절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옛날에는
오직 하나의 해석만을 요구했다. 하나의 정치, 하나의 종교, 하나의 가치관만이 인정되었고 그것을 어겼을 경우 반역이나 이단으로
낙인되어 정죄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강제성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세뇌시킨다 해서 그것이 세상을 이끄는 진리였던 것은
아니다. 단지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그러했을 뿐이었다. 오늘날 민주주의가 국가를 지배하면서 생각의 다양성은 날개를 달았다. 그
많은 생각들 속에서 과연 이 세계를 운영하는 원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수 많은 학문들이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며 이론을
세웠고, 서로간의 다른 학문들간의 통합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더 좋은 방법론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으려는
자에게는 누구나 고독한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던져주는 세계는 나의 세계가 아닌 것이다. 자신의 삶이 되게 하려면
스스로 살아야 한다. 스스로 찾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체득하며 살아가야 한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삶과 범인의 삶은
어찌 이렇게도 다르면서도 같을까? 같다는 것은 깨달은 자나 범인이나 같은 세상을 보고 듣고 체험하며 살아간다는 것이고, 다르다는
것은 깨달은 자의 눈에만 보이는 다른 의미로써의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범인에게는 두 사람의 세계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깨달은 자의 세상은 범인의 세상과 같지 않다. 같은 세상을 살지만 표상되는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