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자를 구분할 때,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타자 혹은 외부 세계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기준이 변한다면 무엇이 <나>이고 타자인지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몸과 생각 그리고 감정 등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가 아니다. 몸의 세포들은 계속 증가하거나 사라진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몸의 세포는 완전히 바뀌어 전혀 새로운 몸이 된다. 생각 또한 고정된 생각이 없다. 감정은 더 격렬하게 변한다. 기억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삶의 모든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 좀 강하게 자극받은 기억만 겨우 간직할 뿐이다.
<나>는 늘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참된 자신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변하는 것으로 변하지 않는 것을 알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그것이 기준이 되어 변하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변하는 것 이면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태어나서 살아왔던 의식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첫 사역을 하실 때 외친 말씀이 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고.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원문인 헬라어에 더 충실하게 번역하면 "마음을 돌이켜라, 천국이 가까이 있다!"이다.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의식의 변화를 말한다. 의식이 바뀌면 하나님 나라가 바로 보인다. 즉 <나>가 거주하는 세계가 보인다. 하나님 나라와 성령과 <나>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