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나에게 개별적인 영혼이 있다고 한다면 그 영혼은 몸이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생각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말해 보라고 한다면 그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태어나기 전에도 영혼이 있었다면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도 자신이 태어날 때 그 이전의 기억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태어나서도 한 동안 기억이 없다. 그러다가 의식이 성숙되어 갈 때, 사물을 식별할 줄 알 때부터 기억도 갖기 시작한다. 이전 세상의 기억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하는 걸 봐서는 태어나기 전에 영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영 자체가 하나님 자신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완전하시다. 완전하려면 모양과 형태가 없이 존재해야 한다. 완전체 안에서는 그 어떤 생각이나 의식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나타나지 않은 텅 빔 속에 존재해야 한다. 그러니 인간이 태어나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인간이 죽을 때에도 같은 경우이다. 죽는 순간부터 우리 의식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완전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육체는 다른 요소로 변화하고, 의식이 사라진 영은 그 자체로 텅 빔이다. 생각이나 기억도 없다. 당연히 천국과 지옥도 없다. 단지 하나님 자체로 존재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