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튼은 '지옥은 하느님 안에 있는 진정한 자신, 우리의 참존재로부터의 영원한 소외《새 명상의 씨》'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요 3:3)'고 하셨다.
천국(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한다. 내 안의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그 은밀하고 신령한 존재인 참된 나와 하나가 될 때 나는 천국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 안의 진정한 자신인 성령을 찾지 못한 사람은 살아도 지옥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소망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지만, 천국은 살아있는 삶 속에 있으니 죽어서는 결코 천국에 갈 수 없다.
살아서 천국을 보는 사람은 죽음이 없다. 그의 삶은 육적인 자아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은 태어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는다. 영의 삶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이며, 하나님 자신의 삶이며, 참된 나의 삶이다. 하지만 거듭나지 못한 사람은 육체의 삶 속에서 산다. 그는 태어남이 있고, 죽음이 있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그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사후 천국이 필요하다. 하지만 육체가 죽으면 육적인 것은 다 사라진다. 우리의 생각, 감정, 기억, 몸 등 모든 것이 사라진다. 오직 내 속의 영원한 영만이 세상이 있기 전부터 늘 한결같이 있어왔다. 우리 몸이 생명을 다 하여 사라지더라도 그 안의 영은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 영은 성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