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네 번재 의식 상태(자기초월, self-transcendnce)에 도달할 가능성은 그가 이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그가 그것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그것을 갈망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새장 안에서 태어나 평생 새장 안에서 키워진 새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자유를 갈망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마스터 게임》, p.110, 로버트 드 로프 지음
혼자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태어나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세계를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이쪽 계통에서는 가능한 스승을 찾아 나서라고 알려준다.
기독교에서 거듭난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참 의미를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 의미를 몰랐던 것 같다.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부인하거나 도망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하물며 사도 바울이 단 한번 환상을 본 것으로 예수님이 말하고자 하는 진리를 알았다고 볼 수도 없다. 그의 신학은 예수님의 복음과 실제적으로 많이 다르다. 그 영향 때문인지 오늘날까지 바울 신학을 중심 사상으로 이어온 교회는 예수님의 거듭남을 모르거나 왜곡하고 있다.
내가 가까운 친구 몇 명에게 이 진리를 말해주었는데 사실상 그들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자칫 내가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인 양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내가 아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심지어 들을려고도 하지 않는 친구도 있다. 그래서 종교가 무섭다. 뼈속까지 사람을 마취시켜 중독되게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무리 속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 종교의 신념을 받아들이는 한 내세는 보장되고 구원에 이른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신비한 체험이나, 단지 교육받은 내용을 말하거나, 성경에 기록된 구절 몇 개 내뱉으며 그것으로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려 한다. 거듭남의 체험은 그 어디에도 없다. 태어나서 한 번도 먹지 못했던 과일을 먹었다면 그 과일을 보여주거나 그 맛을 제대로 말하면 된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과일은 어쩌고저쩌고 들은 말만 한다. 자신이 맛보지 않은 과일을 지식이나 믿음으로 알 수 있던가? 그 과일맛을 모르는 자가 목사나 교사가 되어 다른 사람을 가르치니 이 천 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그 진리의 맛을 모르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종교계의 현실이다.
실제로 나 또한 처음부터 안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3년 넘게 걸렸다. 그 동안 헛다리 짚는 경우도 많았다. 진리에 대한 체험이 없다보니 그것이 무엇인지 자꾸만 머리로 생각하게 되고, 머리로 생각하는 한 절대 그것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안 순간 생각하기를 접었다. 그 후 진리와 직접 대면을 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진리와 많이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지금은 완전히 통한 상태가 아니지만 그 문턱에 있다는 확신도 든다.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나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하지 않기에 많이 조심스럽다. 때가 되면 완전히 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