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김선주라는 분이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아래와 같이 썼다. 내 생각에도 그가 죽음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것은 그의 글 중에 있다. 그는 죽지 말았어야 했지만, 그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진보측 뿐만 아니라 반대편에서도 물어 뜯으려고 벌떼같이 달려들었을 것이다.
"...... 하지만 나는 냉정하게 응시한다. 그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을 때 시민사회와 언론의 반응, 특히 진보연하는 인사들의 태도는 어땠을까. ‘깨끗한 척 혼자 다 하더니 더 추하다’는 식의 경박한 입담들을 홍수처럼 쏟아냈을 것이다.
노회찬이 본 것은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 바로 이런 추잡한 상황이다. 노무현을 지옥으로 끌고 간 그 추잡하고 유치한 촌극이 벌어질 게 뻔했다. 자신으로 인해 진보진영 전체가 매도되고, 겨우 기세가 꺾인 수구 적폐 세력이 다시 승기를 잡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이비 진보들, 입진보들, 가짜 휴머니스트들, 서사의 내막도 모르고 깊이도 모르는 의사진보주의자들이 사안의 표피만 보고 한마디씩 거들고 나와 진보 진영을 분열시키는 상황을 생명을 던져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 특히 진보진영은 죽음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고는 경박하고 통찰력은 사라졌다. 생각은 더디하고 내뱉고 씹어대기는 빨리 한다.
노회찬이 죽지 않았다면 애도의 물결은 비난과 조롱의 물결이 되었을 것이다. 노회찬은 우리가 죽이고 있었다. 그의 자살은 우리의 자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