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란 존재의 환상이다. 그 환상에서 깨어나서 실상을 바로 아는 것이 구원이다.
하나님이 태초에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담과 하와를 만드셨을 때 그때 세상은 완전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자신들이 벌거벗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은 그들에게 분별 의식을 갖게 했는데, 하나이고 완전했던 전체의식에서 그들만의 개체의식이 생겨난 것이다. 개체의식은 마치 내가 세계와 분리된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 느낄 뿐이지 실제로는 분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환상이 결국 죄라는 옷을 입도록 만든 것이다. 결국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 옷을 벗어버리고 다시 전체의식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그것이 성령으로 거듭나는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다. 성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내가 개체적 분별 의식을 갖고 살아왔던 것을 죽이고(자아의 죽음), 본래부터 전체 의식(성령)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의 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결코 구원을 얻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도 구경하지 못한다.
오늘날 기독교에서 말하는 대속신앙, 즉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그 이름을 믿는 정도로는 자아가 죽는 의식의 대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살아서 죽지 못하니 죽어서 천국에 갈 소망만 간직한다. 하지만 예수님의 비유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살아서 맛보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