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몸과 생각이다. 생각이라함은 정신적 활동 전체를 말한다. 몸과 생각은 생명이 있는 동안에만 살다가 육체적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생각이 질문한다.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생각은 답을 알지 못한다. 생각하는 동안에는 그 스스로 늘 객체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객체는 대상이며 목적이다. 주체가 사라진 자리에서 자기는 없다.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이때부터 생각은 사고를 멈추고 진정한 자기를 자각하기 시작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했지만, 생각하는 동안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때에도 늘 존재하는 자가 있다. 그 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눈이 눈 자체를 보지 못하듯이 자기 자신은 처음부터 쉽게 자각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자각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인생에서 방황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떠돌며 외롭게 살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