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서양에서 깨달은 사람들은 종교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깨달음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한국에서는 불교를 기반으로 깨달음을 전파하는 사람이 많고, 서양에서는 영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 불교를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불교가 그나마 자신의 깨달음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내가 불교를 공부해보니 확실히 그 부분은 인정이 된다. 기독교나 다른 종교보다는 불교가 훨씬 더 정교하고 과학적이고 경험적이다.
기독교는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했던 대속신앙을 버리지 않는 한 진정한 하나님을 발견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종교적 경험은 많이들 체험한다. 그들은 그런 경험을 성령충만 받아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 말하며 몰입하고 심취하고 사모하는 형태를 보이지만, 그런 것들은 종교적 현상에 불과하지 구원이나 하나님과의 만남과는 상관이 없다. 그런 체험은 다른 종교에서도 수련을 하는 중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별히 기독교에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직접적인 만남을 갖지 못하니 그런 체험에 더 심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기독교인들 중에서 진정으로 깨달은 사람은 아주아주 드물다. 그것은 대속신앙 때문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종교 지도자나 오랜 신자들도 하나님 체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신자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한다. 지금 그들이 교육하고 전달하는 것은 거의 다 지식이거나 종교적 체험 뿐이다. 그런 것들은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아는 방법은 단 하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방법 뿐이다. 자아를 죽이고 본성인 성령으로 다시 거듭나는 것이다. 자아를 죽인다는 것은 단순히 신앙고백하고 종교생활 열심히 하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자아가 죽어야 한다. 그런데 대속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신앙고백하고 종교생활을 하지만 자아는 여전히 살아 활개를 친다. 그러니 목사나 장로가 되어도 비리나 여러 윤리적 죄로 인해서 신문 지상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다. 진정한 변화없이 지식과 감투만 늘어나니 인간적 죄된 본성은 여전히 갖고서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이 거듭난다고 바로 천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깨달은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