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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뷰브에서 복음송 듣다가 설교가 나와서 들어봤다. "회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무척 짜임새 있게 잘 말해주고 있었다. 위 설교를 들어보면 대부분 기독교인들은 공감을 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듣기에도 어릴 때부터 듣던 그대로의 설교 스타일이었다. 다만 죄에 대한 정의가 기존 내가 교육받았던 것과 조금 다른 주장이긴 했다. 어쨌든......
죄에 대한 정의가 이들은 늘 이런 식이다. 근원적인 것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심리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한다. 혹은 신학적이거나 철학적인 논리에 기반해서 설명하려 든다. 예를들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 죄이다, 하나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죄이다, 하나님 말씀의 불순종이 죄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가 죄이다, 선의 부재가 죄이다 등 이런 식으로 죄를 설명한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좀 피상적인 죄의 설명이다.
위 목사의 경우는 죄는 성령이 마음에서 말해주는 어떤 것이 죄라고 규정한다. 윤리적이고 심리적인 접근처럼 느껴진다. 성령이 어떤 식으로 속삭여 줄까? 내 양심을 건드려서 죄성을 알려줄까? 그렇게 알기 된 그 죄를 회개하면 근원적인 회복이 되는 것일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죄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우리의 근원적인 죄는 자아 그 자체이다. 자아가 하나님 대신에 우리 삶에서 주인 노릇하는 것이 죄인 것이다. 하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서 자신이 벗은 줄을 알았다. 그것이 바로 자아의 탄생을 말해준다. 자아가 없을 때에는 에덴동산과 하나로 구분없이 살았다. 자기 자신들이 동산의 일부였으니 벗은 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다 자아로 인해서 분별력이 생기니 에덴동산과 구분된 자신들을 느끼기 시작했고 벌거벗음에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이다. 에덴동산은 하나님 나라의 상징적인 의미이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것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원죄를 굳이 설명해야 한다면 바로 위의 내용이다. 그렇다면 죄를 회복하는 길은 무엇인가? 바로 그 자아를 죽여버리면 된다. 그러면 성령 하나님으로 다시 살아난다. 이것이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자아의 죽음은 절대 행위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까지는 노력이 필요하나 결정적일 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즉 함이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말 목숨을 걸고 노력아닌 노력으로 임해야 한다. 그러면 때가 되어 하나님이 자아를 죽이시고 성령으로 나타나 주신다. 즉 등불을 든 다섯 처녀처럼 준비된 어느 날 신랑이 오듯이 하나님이 나타나신다. 자아의 죽음과 하나님의 다시 태어남이 진정한 회개요, 구원이요,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복음이다.
이 분도 '회개하라'라는 단어를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μετανοέω'는 단순히 '회개하라'는 뜻이 아니다. 'to change one's mind'이다. 즉 '마음을 바꾸는' 행위이다. '회심'이라고도 할 수 있고, '우리 의식을 다른 상태로 전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마음을 바꾸는 것은 근본적인 변화를 말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삶의 혁명적인 변화를 동반한다. 이것을 모르니 모두 심리적인 회개 정도로 생각하고 구원받았다고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자아는 여전히 살아있고 그것으로 고통받는다. 단지 회개했으니 자신은 천국에 갈 것이라고 위안하며 산다. 그러다가 또 죄에 시달리고, 양심에 고통스러워하다가 회개하기를 반복한다. 구원의 답은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 후 다른 신약성경을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