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모 선생은 52세에 깨달음을 얻고서 성욕을 끊고 식욕도 절제했다. 부인도 그의 결단을 받아들이고 평생 오누이 처럼 지냈다. 식사도 하루 한 끼만 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른 깨달은 이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 사람의 성욕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성욕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깨닫는 수 밖에 없단다. 그도 나이 70 넘은 노인이다. 거짓말은 아닌 듯했다.
내가 아직 노인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70대까지는 성욕에 움직이는 노인네들을 봐왔다. 간혹 여자 친구와 얘기를 하며 벤치에 있거나 버스 정류장에 있으면 지나가는 중년 남자나 노인네들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친구를 쳐다보며 지나간다. 내가 눈총을 주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완전히 성욕에 지배당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남자가 나이를 먹으면 더욱 더 본능에 충실하는구나 싶었다. 확 때려줄 수도 없고, 다음부터는 부채를 들고 다녀서 쳐다볼 때마다 얼굴을 가려주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심히 궁금해진다.
성욕과 식욕 그리고 수면욕은 본능적인데 조절이 가능한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성욕은 완전히 끊으려고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다. 나 또한 류영모 선생처럼 견성을 시점으로 성욕은 완전히 끊고, 식욕은 자연채식 위주로 정착시킬 생각이다. 이미 자연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가능한 몸에 나쁜 것은 먹지 않도록 바꿀 생각이다. 현재 잠은 시간대가 불분명하지만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으로 정착시킬 생각이다.
예수님도 혼자 사셨고, 석가모니도 혼자 사셨다. 그 외 많은 사람이 고독 생활로 뛰어들어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았다. 어차피 나는 혼자 살 생각을 했으므로 내 정신과 몸 전체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이미 내 생활 자체가 홀로서기에 많이 들어와 있다. 제대로 정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