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데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예수 믿으세요"하며 전도지를 건네준다.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하면서 전도지를 받아가는데 묵직한 게 같이 잡힌다. 손바닥 만한 작은 건빵이었다. 봉지 안에 교회 스티커가 있는 것을 봐서는 주문제작한 것 같다. 이런 짓 안 했으면 좋겠는데, 구원을 건빵 한 봉지로 유혹하려고 하다니. 이왕 줄려면 큰 걸 주지, 난 건빵 무지 좋아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전도지를 줄 때 먹을 것이나 티슈 같은 것을 함께 준다. 이러면 안 되는 것이다. 교회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점점 사람 머리 숫자를 늘이기 위해 경쟁하는 듯한 인상만 풍긴다. 유혹거리를 함께 건네주면 전도지는 받을 지 모르나 교회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면 더 묵직한 걸 엮어서 건네 주겠지? 하여튼 문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