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성경책에 기록된 그대로 사는 삶일까? 성경책은 우리 삶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삶의 지표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 더군다나 성경대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율법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이란, 나에게서 일어나는 사태 그대로 받아들이고 토를 달지 않는 삶이다. 어떤 감정이 일어나면 그 감정에 충실하면 되고, 어떤 행위를 할 때에는 그 행위에 충실하면 된다. 충실하다는 것은 일어나는 그것에 내 생각이나 내 의지를 자의적으로 간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즉 나에게서 일어나는 그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 뜻대로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죽을 때조차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 뜻대로 하셨다. 만약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에 대하여 간여하게 되면 자아가 생겨난 것이니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