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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인 공부를 하려면 세상적인 것에 미련을 다 버려야 한다. 나 또한 더 잃어버릴 것이 없는 상태가 되니 자연히 근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결혼을 하지 않아서 돌봐야 할 아내와 자식도 없고, 사업하던 것도 다 접었고, 건강도 많이 나빠져 봤고, 아버지와 형도 다른 세상으로 보내드렸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니 근원에 대한 앎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지금의 상태까지 이르는데에도 삼 년을 넘어서고 있다. 오직 나 혼자서 길을 찾다보니 초기에 많이 해매었다. 그 동안 충남대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대출 받아서 읽었다. 사 본 책도 꽤 된다. 인터넷으로 많은 자료를 찾고, 유튜브에서 동영상도 엄청 봤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찾는 자에게는 길이 열리더라. 작은 실마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눈이 확 밝아진 상태이다. 아직 진리와 통하지는 못했지만 한 쪽 다리는 제대로 걸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이곳에 직접 다다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동안 믿고 있던 종교관까지 완전히 바뀔 정도이니 두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진리와 통하면 지혜가 생긴다. 한 쪽 다리 걸쳤음에도 많은 지혜가 오더라. 예전에는 긴가민가 하던 것들이 이제는 명확하게 보인다. 실재와 관념의 구분도 명확해졌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뭔가를 알고 말하는지 관념을 말하는지 분별도 생겼다. 관념을 말한다는 것은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고 단지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다는 거다. 그런 것들은 그냥 흘려버리면 된다. 진리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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