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삶의노트 (2016년~오늘)
삶의노트 (2015년)
삶의노트 (2000~2011년)
--
> 삶의노트 > 삶의노트
2018년 04월 16일


(매일 걷는 새벽길 풍경) 

어제 오늘 마음공부가 참 깊었다. 생각이 많이 잠들었고, 의식이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이면까지 집중이 잘 되었다. 한번씩 생각이 마음을 휘젓고 다닐 때는 정신이 없지만, 마음공부가 깊어질수록 생각은 점점 힘을 잃어간다. 본성이 드러날 때 현상이 어떠한지 난 아직 알지 못한다. 그것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견성한 사람만 알 뿐이다. 이미 견성한 사람들의 경험담도 있지만 나는 불필요하게 상상도 하지 않는다. 미지의 세계이니 그냥 마음을 잡고 맞닦뜨리는 수밖에 없다.

새벽에 한 시간 걸었다. 조용한 거리를 나 혼자 걸으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느낌이었다. 간혹 이른 새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새벽 4시 30분에 들리는 새소리는 정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마음공부 하는 데에는 그 소리가 무척 정겨웠다. 오늘도 생각이 잠잠해서 마치 구름 위를 두둥실 걷는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거리라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하여튼 비현실감이 다리를 조금 풀리게 했다.

한 시간 걷고 난 후에는 벤치에 앉아서 샛별을 바라본다. 남서쪽 하늘에 밝은 별이 하나 반짝인다. 5시 30분 쯤 동녘 하늘이 밝아올 때 그 별빛은 가장 아름답다. 그 별은 최후까지 반짝이다가 마지막에 사라진다.

Copyright ⓒ 2000~Now 김무용(Kim Moo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