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요 3:2)" 말씀을 도올 김용옥 선생이 해석한다. 영어로는 "Repent,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at hand.(RSV 성경)"라고 되어 있다.
도올 선생은 repent는 좀 문제가 있는 말이라고 한다. 예수는 신약성경에서 인간 원죄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으시다. 초면에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라고 말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해석이라는 것이다. 헬라어 원어를 보면 'metanoia'라고 하는데 여기서 'meta'는 'transform, 바꾸다'는 의미가 있고, 'noia'는 'mind, 마음'라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metanoia'는 'repent, 회개하라'라는 의미가 아니고 'transform the state of your mind, 너의 마음의 상태를 바꿔라(회심)'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야만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은 도올 선생만의 해석이 아니다. 종교를 떠나서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들, 도(道)를 아는 사람들,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이렇게 해석한다. 그리고 작년 내 <삶의노트>를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도 이렇게 해석한다. 이것이 진정한 예수님의 복음이기 때문이다. '죄를 회개하라'와 '마음을 바꾸어라'는 하늘과 땅 사이의 간격이 있다. 천국과 지옥 만큼 간격이 있다.
도올 선생의 요한복음 강의를 오늘부터 보고 있는데, 그의 여러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나와 같은 생각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서 희열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