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어떤 것을 진정으로 알 수 없다. 지식으로 아는 것도 아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지 모르겠으나 지식으로 아는 것은 하나도 아는 것이 없다. 실재와 지식은 전혀 다르다.
우리에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것은, 그가 실제로 자아의 죽음과 성령의 거듭남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통해서 자신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의 체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그들이 예수님 자신을 믿고 따르기를 바랬던 것이다. 본래 믿음이란 그러한 것이다. 도달해야 할 곳을 아직 알지 못했지만 먼저 간 이를 믿고 따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만약 어떤 이가 도달해야 할 곳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믿음은 필요하지 않다. 그때는 믿는다고 말할 게 아니라 안다고 말해야 한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거듭나서 하나님 나라를 목격했다. 그래서 분명하게 앎을 전하였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직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를지 말지를 결정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믿음 자체가 어떻게 구원과 교체가 될 수 있겠는가? 아직 목적지에 이르지 못했는데 믿는다고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치자는 것인가? 그건 진실이 아니다.
기독교적 구속사관은 예수님이 만든 것도 아니다. 예수님 사후 초대교회 때부터 점차적으로 만들어져 온 세계관이다. 잘못된 해석과 관념이 예수님의 복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