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장 20~21절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 죽어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한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임하였다. 본래부터 하나님 나라는 늘 있어왔다. 다만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그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할 뿐이다.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은 단순히 추상적인 말씀이 아니다. 진정으로 우리 안에, 내 안에 있다. 그 하나님의 나라를 보려면 의식의 대전환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님이 세상에 나와서 외친 첫 말씀이 '마음을 돌이켜라, 천국이 바로 곁에 있다(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이다. 마음을 돌이켜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은 자아를 죽이고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안의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없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더 이상 인간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삶을 사는 것이다. 그에게는 더 이상 죽음이 없다. 태어남도 없다. 언제 성령이 태어나고 죽은 적이 있던가? 그러니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는 자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성령으로 거듭나 성령으로 사는 때부터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성령으로 거듭나면 그런 존재로서 삶을 사는 것이다. 영생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복음이다. 오늘날 우리가 믿는 복음은 예수님의 복음이라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너무나 형식적이고 피상적이고 본질과 무관한 복음이다. 믿음은 구원받기 위한 전제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거듭나기 위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지,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것이 곧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예수믿고 구원받았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라. 그들 마음 속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던가? 자아가 죽어 없어지든가? 매시간 펄펄 끊는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 뿐이고, 늘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삶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예수님처럼 거듭나야 천국에 참여한다. 단지 예수님의 구속사적 사건을 믿는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들 중에서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려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