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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3일

사탄이여 어서오십시오

사탄이여 어서오십시오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
당신은 본래 부처님입니다.
당신은 본래로 거룩한 부처님입니다.
사탄과 부처란 허망한 거짓 이름일 뿐 본 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부처님임을 알 때에 착한 생각 악한 생각 미운 마음과 고운 마음
모두 사라지고 거룩한 부처의 모습만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악마와 성인을 다 같이 부처로 스승으로 부모로 섬기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대립과 갈등은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본래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일체의 불행과 불안은 본래 없으니 오로지 우리의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가장 근본적인 길은 거룩한 부처인 당신의 본 모습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에 온 세계는 본래 부처로 충만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더러운 뻘밭 속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가득 피어 있으니 참으로 장관입니다.
아! 이 얼마나 거룩한 진리입니까? 이 진리를 두고 어디에서 따로 진리를 구하겠습니까? 이 밖에서 진리를 찾으면 물 속에서 물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을 부처로 바로 볼 때 인생의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됩니다.
선과 악으로 모든 것을 상대할 때 거기에서 지옥이 불타게 됩니다.
선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선악이 융화상통할 때에 시방세계에 가득히 피어있는 연꽃을 바라보게 됩니다. 연꽃 마다 부처요 극락 세계 아님이 없으니 이는 사탄의 거룩한 본 모습을 바라볼 때입니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동산에 앉아서 무엇을 그다지도 슬퍼하는가?
벌나비 춤추니 함께 같이 노래하며 춤을 추세.

- 성철 스님

1987년 부처님 오신날 법어에서
1987년 4월23일  조선일보 7면,경향신문 9면
조계종 종정사서실(큰빛총서 1- 서울사시연 1994년 p.56~59) 

오늘 우연히 성철 스님이 쓴 위 글을 기독교계에서 비판하고 헐뜯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해 봐도 사탄숭배 관련하여 난리가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이 글의 첫 부분 "사탄이여 어서오십시오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합니다"라는 구절을 중점적으로 문제삼으며 비판을 했다. 사실 나도 이 글을 전에 승철 스님의 책에서 봤다. 그때 처음 읽었을 때에는 어떤 의미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불교를 잘 몰랐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글을 이해하려 했었다. 다만 성철 스님 같은 분이 사탄을 숭배할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그 원본을 찾아서 다시 읽어 보았다. 모두 깔끔히 이해가 되었다. 성철 스님은 사탄 숭배자가 아니라 진정한 도인이었다. 그 당시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진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때가 되어 이해가 된 듯하다. 

기독교인들은 성철 스님의 저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외 다른 성철 스님의 문제시 되는 글들도 이해하지 못한다. 저 글은 견성한 자(깨들은 자) 또는 도(道)를 아는 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단지 불교를 비판하기 바빠서 사탄이라는 망령을 상상하는 자들에게 저런 글이 어찌 이해가 되겠는가?

이곳에 저 글이 어떤 의미인지 굳이 말하지 않겠다. 눈 먼 자들에게 길을 알려 줘봐야 오히려 욕만 얻어 먹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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