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길은 자전거 전용 도로이다.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좌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황홀한 감정에 휩싸인다. 나는 종종 이 길을 따라서 갑천 상류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곤 한다.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왼쪽이 갑천이다. 그리고 왼쪽 산과 갑천 사이로 월평 습지길이 나 있다. 나는 그 길을 따라서 저 끝까지 걸어서 들어갔다가 잠시 명상을 하고 돌아 나온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오른쪽 비닐하우스와 밭이 있는 지역에 생태호수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늘 지나가면서 보니 펜스가 쳐져 있었다. 안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환경단체에서 많이 반대하고 있지만 결국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감은 잡힌다. 하지만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가 좋은데 무척 아쉽다. 습지길을 걸을 때마다 그곳을 관통하는 다리가 무척 거슬렸다. 자연 속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너무 흉물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옆에 인공적인 공원이 하나 더 만들어지니 마음이 씁쓸하다.
호수공원 콘크리트 다리가 있는 지점이 아래 사진의 다리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흉물로 자리하고 있다. 습지길 전체에서 유일하게 티끌이라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