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에서 자아가 어떻게 존재감을 드러내는지 좀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것의 주된 원인은 생각 때문인 듯하다. 끊임없이 생각이 일어나면서 마치 그것을 주도하는 나라는 존재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전에는 그것이 지식적이면서 좀 강압적으로 인식되었다면 지금은 실질적이면서 경험적으로 와닿는다. 자아라고 느끼는 그 모든 활동도 결국에는 본성에서 나타나는 활동이다. 스스로 존재하는 자아는 없다. 다만 스스로 존재하는 본성만 있을 뿐이다.
파도와 바다의 비유가 오늘따라 너무 선명하게 이해된다. 파도는 바다의 일부이지만 늘 바다를 찾으며 동경한다. 파도가 바다를 찾는다는 것은 스스로 바다와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분리되지 않았지만 파도는 분리됨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바다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파도가 자신이 바다라는 것을 아는 것은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파도 자체를 봤을 때에는 마치 바다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