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깨달은 이가 기독교인 중에서 참 진리의 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십 만 명 가운데 한 명 정도라고 한다. 나는 그 정도도 많다고 생각한다. 불교도나 무신론자 중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많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믿는 종교적 가르침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공부를 해보니 불교는 생각 이상으로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종교였다. 기독교에서 불교를 사단과 마귀의 종교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불교를 모르는 사람들의 한심한 행태라고 생각한다.
석가모니의 참 가르침은 진정 인간을 구원하고 진리에 도달하게 하는 훌륭한 방편이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길을 가는 사람은 진리를 찾을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진다. 하지만 기독교는 너무 폐쇄적이어서 자기네들이 지금까지 전통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벗어나서 새로운 해석으로 가르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방어를 한다. 진리를 자신들만이 소유하고 있는 양 처신하고, 다른 사람들의 진리의 길은 모두 배척을 하니 진짜 깨달아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만큼 적은 것이다. 내 주변 친구와 아는 지인들 거의 다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를 손가락질하고 욕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기독교인들도 스스로 진리를 알려는 순수한 노력을 하지 않고, 그 동안 습득된 지식으로 분별하면서 이단이나 사이비에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히스테리를 보이고 있다.
누구든지 스스로 진리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누군가가 던져주는 포장된 진리를 먹게 된다. 포장된 진리는 가공된 진리이기 때문에 그 달달함에 중독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오늘날 그럴듯한 것으로 포장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교회에도, 절에도, 길거리에도, 가정에도, 학교에도, 직장에서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나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스스로 진리를 찾아보라. 진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 또한 수 십 년 믿었던 신앙관을 등지고 직접 진리를 찾아나선 경우인데, 막상 진리 앞에 도달하니 그 동안의 내 삶이 참 헛것이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기독교에서 배우고 공부하고 신앙생활 했던 그 모든 것들이 진리를 알기 위한 것들이 아니라 단지 기독교인이 되기 위한 것들이었다는 것이다.
단지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이가 불교인이 되거나, 천주교인이 되거나, 유교인이 되거나, 유대인이 되거나, 힌두교인이 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단지 종교인이 된다고해서 구원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몸에 특정 종교인의 가운을 하나 걸친 것 밖에 달리 아니다. 하지만 진리를 찾은 사람은 종교와 아무런 상관없이 진리와 하나가 된다. 종교는 사람을 진리로 인도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진리에 도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종교 자체가 진리가 아닐 뿐더러, 종교인들 자체가 진리를 거의 알지 못하고 단지 전승되어 온 지식을 전파하기 때문에, 진리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교육은 모두 헛발질 밖에 되지 않는다. 눈 먼 자가 눈 먼 자의 길을 인도하는 꼴이니 누군들 제대로 길을 가겠는가? 그런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눈이 멀었다는 것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을 갖고 진리를 찾은 사람들을 핍박하고 저주하는데 앞장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