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내 마음, 즉 나의 의식 안에서 펼쳐진다. 이때 세상은 마음 그 자체이면서 나와 분리되지 않는다. 마음 안에서 세상은 돌아간다. 마음 안에서...... 이제는 그 움직임이 점점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직접적으로 세상과 하나가 되면 된다. 분석이나 생각 따위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세상이 그 모양 그대로 돌아간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어떤 때는 마치 내가 방관자가 된 듯한 느낌도 든다. 모든 것이 있어야 하는 그대로 있고, 변화해야 하는 그대로 변화하고 있다. 집착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할 때 마음은 그 만큼 더 자유로와진다.
몇 시간 동안 알 수 없는 심리적 갈증으로 마음이 어수선했다. 예전같으면 술을 한 잔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면 그만이지만, 술은 끊은 상태이고 더 이상 옛날처럼 살지 않으려 다짐한 상태여서 그냥 내 마음을 지켜보기만 했다. 자정을 넘기니 배도 출출해서 밤을 삶아서 10개 정도 까먹었다. 아직 그 마음의 갈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그것이 가라앉아 있다. 아마도 마음을 관찰해서 그런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