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하나이고, 우주도 하나이다. 우주가 하나님과 별개의 하나라고 한다면 이 세계에는 두 개의 하나가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하나님과 우주는 별개의 하나가 아닌 동일한 하나이다. 이렇게 말하면 범신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치상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이전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완전하신 하나님에게서 세상이 나왔다면 그 세상도 완전하다. 마찬가지로 완전한 것이 두 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과 세상은 분리되지 않는다. 굳이 표현한다면 세상은 하나님의 드러난 모습이라고 할까. 하나님은 세상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신다.
하나님은 우주를 전체적으로 운영하신다. 즉 하나로써 통합적으로 운영하시지 우주 안의 개체들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관여하시지 않는다. 개체는 전체 우주의 시스템 속에서 각자 조건지어진 자신의 기능을 다 할 뿐이다. 따라서 우주 속의 개체는 독자적인 삶이 없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대로 살아질 뿐이다. 그렇다고 예정되었다거나 운명되어진 삶이 아니라, 그때그때 전체 우주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맞는 삶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살아지는 것이지, 내가 직접 사는 것은 아니다. 삶을 직접 사는 것은 하나로써의 우주 자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