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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지 않고 누워 있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두고 멍하게 있었다. 생각이 잠들고 몸의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몸을 포함해서 눈 앞에 보이는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이다. 그런데 자꾸만 몸과 몸 밖은 분리된 듯한 느낌이 더 들어서 체감으로는 완벽한 이해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내 몸의 감각이 느껴진다. 내 몸 속의 장기들의 감각도 느껴진다. 그런데 몸 밖의 사물들의 느낌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보일 뿐이다. 보인다, 보인다, 보일 뿐이다 …… 그러다가 생각이 확 깨어났다. '왜 나는 몸의 감촉과 시각을 같은 것으로 비교했을까'라고. 몸이 늘 나로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가 몸으로 감각하기 때문이다. 몸은 늘 감각되는 상태이고 몸 밖은 접촉이 되어야만 감각되기에 둘이 분리되었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물도 몸과 늘 접촉되어있다면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단지 몸은 의식과 직접적으로 함께 하기 때문에 늘 독립적으로 있는 것 같은 현상이 생긴다. 시각은 어떠한가? 눈을 뜨고 있으면 늘 앞의 사물이 보인다. 몸과 다른 성격의 의식으로써 늘 있는 것이다. 즉 시각적 의식이 있다. 몸으로 느끼는 것과 시각으로 느끼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의식된다는 점에서는 둘 다 같다. 몸의 느낌은 감각으로, 눈 앞의 사물은 시각으로 내 마음 안에서 나타난다. 결론은 이러하다. 몸도 몸 밖도 모두 내가 아니다. 두 세계 모두 대상으로 의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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