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로써의 세상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하지만 전체를 쪼개어서 개체적 존재 입장에서는 이 세상은 불완전하고 모순되고 문제되어 보인다. 전체는 자기 자신을 파편화시키지 않으면 분리되지 않는다. 분리되지 않으면 너와 내가 없기 때문에 나 아닌 타자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분리되어야 한다. 전체가 분리되었으므로 여러 개가 되어 버린다. 여러 개는 분별이 생기고 비교가 생기고 상대적 모든 것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전체가 개체로 분리되었다는 것은 관념으로만 가능하다. 전체는 그 자체로 하나이고 완전하기 때문이다. 본래 완전한 것은 쪼개어 질 수 없다.
우리는 개체로 태어나서 개체로 살아간다. 자신이 본래 완전한 존재임에도 개체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완전한 줄을 모른다. 내가 개체가 아닌 본래부터 완전한 전체라는 것을 아는 것이 구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