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복음 1장 1~3)
자기 전에 늘 발목펌프운동을 한다. 오늘도 여지없이 운동을 하는데 갑자기 요한복음의 저 구절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라는 깊은 깨달음이 생겼다.
눈 앞의 풍경은 순간순간 변화를 지속한다. 선풍기가 돌아가며 바람을 날리고, 그 바람 때문에 벽에 붙은 메모지들이 주기적으로 춤을 춘다. 탁상 시계는 1초 간격으로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뜀박질을 한다. 창밖으로 사람들 소리가 들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깊은 밤인데도 비행기 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온다. 이 모든 것으로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는구나, 하나님이 순간순간 자신의 드러남을 말씀하시는구나 라는 깨달음이 마음 속에서 솟아났다. 말씀이 사람의 말과 글과 같은 언어만이 아니다. 말씀은 메시지가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은 다름 아닌 하나님 자신이다. 나는 그 말씀을 지금 이 순간 듣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