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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책상 위로 향하는 순간 컵이 나타났다. 그 안에서 커피가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컵과 커피가 보이면 그것은 이미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설사 컵과 커피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익숙한 그것들로 느껴진다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낯설고 처음보는 것 같은 것들로 보일 때, 이름도 모양도 없이 단지 물질로만 보일 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컵은 컵이 아니다. 커피는 커피가 아니다. 그냥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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