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귀신을 쫓는 목사'로 알려진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모양이다. 그가 얼마나 귀신을 잘 쫓는지 몰라도 여러 여신도들과 성관계를 가지며 성적 욕구를 채우고, 교회의 재산을 가족 소유로 돌리는 것을 보면, 그의 놀라운 은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한층 더 든다.
우리에게 성령의 은사라고 알려진 것들, 예언, 방언, 귀신 쫓는 것, 병 낫게 하는 것 등은 특별히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이라고 해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은 신자들이 추종하거나 따르곤 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들은 특별히 기독교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나 기타 다른 종교에도 가진다는 것을 안 후부터는 더 이상 기독교만의 신비와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즉 그런 능력을 받을 수 있는 조건만 갖추어지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상관없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가지는 것과 깨닫는 것과는 특별히 큰 관계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능력은 능력대로, 깨달음은 깨달음대로 별개의 영역이다. 따라서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추종하거나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높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해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나, 탁구를 열심히 훈련해서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나, 기도를 열심히 해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모두 한 가지를 열심히 하면 그것에 따르는 능력을 갖게 된다.
마침 오늘 오후 잠시 귀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의 일치로 저런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귀신을 죽은 사람의 혼이나 인격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나 기독교인들은 사탄과 마귀와 같은 영적 존재를 생각하면서 모두 인격적 악령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탄과 마귀가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귀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말한다면 인격적인 사탄, 마귀, 귀신 같은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느 누구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으니 어떤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나는 귀신의 실체를 이렇게 생각한다. 귀신은 죽은 사람의 혼이 아니다. 사람처럼 독자적인 인격이 있어서 생각하고 말하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낮은 에너지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게 대기 속에 있는 파동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파동은 물질로 나타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은 에너지로 대기 중에 있다. 사람의 몸과 생각도 파동이다. 파동은 외부로 주파수를 보내는데, 주변의 파동과 합쳐지면 공명이 일어나서 서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때 좋은 파동은 우리 몸과 생각에 좋은 영향을 주고, 나쁜 파동은 우리 몸과 생각을 힘들게 하거나 병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내 생각인데, 나쁜 파동, 즉 자신과 맞지 않는 파동과 공명이 되었을 때 그 파동이 우리 의식과 만나면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자극받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환상을 만들어내거나 빙의와 같은 현상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현상들 모두 외부의 파동과 자신의 파동이 공명 현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지 별도의 독자적인 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귀신을 쫓아내는 행위도, 어떤 사람에게 있는 나쁜 파동을 몸 밖으로 몰아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나쁜 파동보다 더 강한 파동을 지닌 에너지파가 있어야 한다. 그 파동의 힘을 가진 사람이라면 목사든 의사든 일반인이든 신분에 상관없이 우리가 흔히 귀신이라고 하는 나쁜 에너지를 몰아낼 수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불교를 사탄의 집단으로 생각한다. 웃기는 것은 스님들도 귀신쫓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사탄이 조종하는 집단이라면 그럴 수 없는 것이다. 동족을 핍박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냥 우스게 소리다. 내가 아는 불교는 그런 종교가 아니다. 불교를 험담하는 기독교인들이나, 기독교를 험담하는 불교인들이나 한가지로 서로간에 잘 알지 못하고 하는 소리이다.
[김기동 목사 기사 내용]
